인천대 축구 중흥기 이끄는 김시석 감독 “자신감 바탕 '신바람 축구' 전국 최강 비결이죠”
인천대 축구 중흥기 이끄는 김시석 감독 “자신감 바탕 '신바람 축구' 전국 최강 비결이죠”
  • 이종만
  • 승인 2020.11.29 18:22
  • 수정 2020.11.29 18:49
  • 2020.11.30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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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모교 부임 후 꾸준히 호성적
올시즌 강팀 연파 3번째 U리그 우승
3년간 각종 대회 입상실적 전국 1위

인천 태생 고향 프로팀 코치 등 이력
궂은일 마다않는 솔선수범형 사령탑

“전국체전 3연패 직전 무산 아쉬움 커”
“선의의 경쟁 유도 선수단 응집력 강화”
“상대, 우리와 경기 부담 느낄 때 뿌듯”

“지난해 전국체전 3연패 직전, 결승전에서 자책골 때문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그 때 이겼다면 전국체전 100년 역사에 길이 남을, 그 누구도 가지 못했던 3연패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인천대가 전국 최강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면 또 기회는 찾아옵니다.”

인천대학교 김시석(사진) 감독은 2013년 모교 축구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후배이자 제자인 선수들과 함께 인천대 축구의 최고 중흥기를 이끌고 있다.

2013년 9월 부임 이후 대학축구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U리그에서 3회(2016년, 2018년, 2020년) 우승을 차지했고, 전국체전 2연패(2017, 2018), 전국체전 준우승(2013, 2019) 2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냈다.

실제, 대한축구협회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U리그 왕중왕전 진출 횟수와 춘계/추계 연맹전 3위 이상 입상 횟수, 전국체전 우승/준우승 횟수 등이 합이 3회 이상인 대학팀을 추려 통계를 낸 적이 있는데, 이 때 인천대가 무려 7회를 기록하며 전국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전통 강호인 고려대가 3회, 연세대는 4회에 머물렀다. 이밖에 축구로 수도권에서 명성이 높은 아주대(4회), 용인대, 중앙대, 한양대(이상 5회), 숭실대(6회) 등도 인천대를 따라오지 못했다.

코로나19로 힘겨웠던 올 해 인천대는 '지옥의 조'로 불리던 2020 U리그 2권역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하며 대학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올 해 2권역에선 지난해 U리그 왕중왕전 및 추계연맹전 우승, 춘계연맹전과 U리그 1권역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실력을 뽐낸 중앙대와 2008년 U리그 원년 우승팀 경희대, 2014년 우승팀 광운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인천대의 3연패를 저지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제주국제대와 전통의 강호 한양대, 아주대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인천대가 왕관을 썼다.

이처럼 인천대 축구의 중흥기를 이끌며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1963년 1월 인천 주안에서 태어나 석암초등학교 5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광성중학교, 통진고등학교, 인천대학교, 상무 및 실업팀 할렐루야에서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한 후 1994년 1월 부평동중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때 2002 월드컵 신화의 주역 이천수가 부평동중에 입학해 첫 제자로서 김 감독의 가르침을 받았다.

3년 후 은퇴한 팀 할렐루야 코치로 부임했지만 1999년 외환위기로 팀이 해체되면서 서울공업고등학교 감독을 짧게 지내다 2000년 모교인 인천대 코치로 자리를 옮겼고, 2001년 감독이 됐다. 이후 2003년 고향에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하면서 자연스럽게 합류한 뒤 2007년까지 수석코치, 2008년 셀틱 FC (스코틀랜드) 교환코치, 2009~2010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 총괄감독을 지냈다.

허정무 감독 부임 후 인천 구단을 나온 그는 2011년 인천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13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AG 종목담당관 위원으로 활동하던 중 인천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모교 축구부를 역대 최강으로 키워내고 있다.

그는 이런 배경으로 '솔선수범'과 '공정', '열린 마음'을 꼽았다.

감독이지만 결코 지각 하지 않고, 아무리 힘들어도 훈련에 꼭 함께하며, 상황에 따라 공 줍기나 청소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모두 소중한 제자들이지만 특히 모교 지휘봉을 다시 잡은 직후인 2014년에 1학년으로 입학했던 이정빈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1학년이었지만 추계대학연맹전에서 팀은 준우승을 했고, 이정빈은 득점왕을 차지했죠. 대단한 일입니다. 나는 지도자로서 고학년을 우선 배려하기보다 학년에 관계없이 실력으로 선의의 경쟁을 시키겠다는 입장인데 이정빈이 정말 잘해줬다”고 회상했다.

“늘 마음을 열고 먼저 들으려고 합니다. 그러나보니 선수들이 축구 외적인 사안도 저와 거리낌 없이 상의를 할 만큼 신뢰가 돈독합니다. 선발명단을 짤 때도 선수들 의견을 청취합니다. 그리고 그라운드에선 오직 실력으로만 선의의 경쟁을 펼치도록 유도합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을 하나로 응집시키죠. 그 힘으로 우리는 신바람 축구를 합니다.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기를 즐기죠. 그런데 다른 팀들이 인천대를 만나면 확실히 부담을 느낍니다. 이런 현상, 지도자로서 정말 뿌듯하죠. 이렇게 우리처럼 스스로는 즐기지만 상대에겐 버거운 팀, 이게 진짜 강팀 아닐까요.”

/글•사진=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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