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일산 밤가시초가 겨울나기 행사로 초가지붕 이엉이기 공사를 지난 23일부터 2주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올해는 지붕 이엉과 유사한 발음의 2020(이영이영)년을 맞아 ‘2020(이영이영) 이엉이기’ 행사를 지난 25일 오전 9시 일산 밤가시초가 앞마당에서 개최했다.

초가 이엉 및 용마름 엮기 전문가 시연과 볏짚 새끼, 제기, 금줄 꼬기 체험 등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과 교육자료 활용을 원하는 교사 등을 초대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수도권에서 4개소밖에 남지 않은 초가지붕 건축물인 일산 밤가시초가는 1991년 10월19일 경기도 민속문화재 제8호로 지정된 도 지정 문화재다.

초가지붕은 비를 막기 위해 진흙에 여물 등을 썰어 이겨 넣은 알매흙을 바르고 그 위에 천연 볏짚을 꼬아 만든 지붕재료인 ‘이엉’을 얹어 완성한다.

농경사회였던 과거 구하기 쉬운 조, 밀, 보리, 새초 등의 천연 볏짚을 활용한 ‘이엉’과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알매흙으로 완성하는 초가지붕은 가볍고 다루기 쉬운 것은 물론 여름철에는 열을, 겨울철에는 외부의 찬기를 막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한다는 단점 때문에 서구화된 역사 환경 속에서 점점 그 모습이 사라져 갔다. 그나마 남아있는 초가지붕들도 천연 볏짚은 자주 교체해야 해 점차 인조 볏짚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는 문화재란 원형 그대로를 최대한 유지하고 관리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매년 지붕이엉이기 보수사업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번 행사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온라인 비대면 방식을 통해 고양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만들었다”며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일산 밤가시초가 문화재와 초가지붕 이엉이기 전통문화에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양=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