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수원시가 추진하는 '체육시설 조성사업'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더해 항의 과정에서 불거진 사고로 인해 결국 공사 중단까지 치달았다. <인천일보 10월6일자 6면>
24일 권선구 아이파크시티아파트 입주자 단체 등에 따르면 하루 전날 A종합건설 대표는 '현장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했다.
앞서 20일 해당 업체는 권선동 225번지 일대 체육시설 예정부지에서 공사를 진행하려 했고, 주민 50여명은 이를 저지하려했다. 이 과정에서 한 노동자가 주민을 밀치려는 듯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주민 1명이 넘어지면서 다쳤고, 아주대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업체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당사자에게 회사규정대로 책임을 묻기로 했고, 입주자들의 민원처리 전 까지 공사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곳 체육시설 조성 현장은 두 달여 째 주민들과 격한 갈등을 빚고 있다. 국방부와 수원시는 27억여원의 예산으로 아파트 인근 땅(약 1만7000㎡)에 축구장·족구장·테니스장 등을 짓기로 했다.
주민들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 일부 단지와 근접해 소음·빛공해가 우려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수차례 시, 국방부, 지역구 의원실 등과 주민 간 논의가 열렸으나 협의는 진전이 없었다.
그 와중에 시와 지역구 의원실 측에서 과거 주민이 요구한 적 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반발이 커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그간 열린 시위에서 '실내 시설' 요구 사례를 '실외'에서 운영되는 축구장 등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한편 이날 오전 주민들은 세류동 10전투비행단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와 정치인이 거짓으로 속이고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공사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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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운 겨울에 코로나에 안그래도 살기 힘든데 주민들 그만 좀 힘들게 하시죠? 수원엔 아무래도 축구 못하다 죽은 귀신이 사나 봅니다. 다같이 공유하지도 못하는 축구장만 왜 저리 지어 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