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시설 종사자 잇따른 양성에 이어
고교 교사 확진돼 학생 등 192명 검사
감성주점 집합금지 등 강화된 방역조치
23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의료진들이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23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의료진들이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앞두고 인천 남동구 식당가에 이어 고등학교와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로 코로나19가 퍼지는 모양새다.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진자로 13명이 추가 확인돼 누적 확진자 수는 1240명(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연수구 한 유흥시설 여성 종업원 4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이들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연수구민 A씨, 21일 확진된 50대 연수구민 B씨 등과 접촉 이력을 보였다. 시는 이들과 함께 근무하는 종업원 20명을 비롯해 유흥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또 연수구 모 고등학교 교사 C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C씨가 증세가 나타났다고 진술한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학교에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는 학생들과 교직원 등 19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인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중이용시설 전반으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 등 방역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에 나섰다. 인천과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면서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인천시는 2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한다.

2단계 실시에 따라 인천 모든 카페에서는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제과점을 포함한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만 내부 식사가 가능하다.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 등 중점관리시설로 분류되는 유흥시설 5종은 운영 자체가 중단되며, 노래연습장·실내체육시설은 4㎡당 1명씩 인원을 제한하되 오후 9시 이후 운영할 수 없다.

PC방과 목욕탕도 8㎡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되고 음식 섭취 금지와 함께 거리두기 의무화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만 한다. 독서실·스터디카페는 좌석 띄우기와 더불어 음식 섭취 금지 의무 등이 적용되며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학원·교습소·직업훈련기관 등도 음식 섭취 불가, 인원수 제한 등의 조치가 적용된다. 스포츠 관중 수도 10%까지로 제한되고 종교활동에 있어 외부 모임과 신도들이 함께 식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예배, 미사 등의 경우 좌석 수 20% 이내 인원만 참석할 수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안전하게 수능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겨울철 대유행을 막기 위해 정부의 선제 조치에 따르게 됐다”며 “공직사회의 회식을 취소하는 대신 포장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등 방역과 경제를 함께 살피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