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 발생 후 호소하는 ‘주관적 악화’의 증상별 유병률./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 백남종(왼쪽)·김원석 교수.

뇌졸중을 겪은 환자들이 발병 후에도 이동에 대한 어려움이나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재활의학과 백남종, 김원석 교수 연구팀이 뇌졸중 환자에서 나타나는 주관적 악화 양상을 조사한 결과 이동에 대한 어려움이나 불안 및 우울의 악화를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16일 밝혔다.

뇌졸중 후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과 문제가 악화하는 ‘주관적 악화’는 뇌졸중 발생 후 1년, 혹은 그 이후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연구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급성기 뇌졸중 이후 재활치료를 받은 197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악화의 양상을 파악했다. 조사는 뇌졸중 발생 후 3개월, 6개월, 12개월의 시점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분석 결과, 주관적 악화를 호소하는 비율은 뇌졸중 후 6개월 시점에 가장 높았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10% 이상의 환자가 증상을 경험했다.

증상은 이동에 대한 어려움이 17.1%로 가장 높았으며 환자들의 16.0%는 불안 및 우울 악화를 호소했다.

그밖에 일상생활 동작, 통증, 인지 기능의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았다.

뇌졸중 발생 후 취미생활, 레저활동, 일(직업)과 같은 일상적인 삶의 악화를 호소한 환자 역시 15%를 넘었다.

이런 장해 악화는 환자의 전체적인 삶의 질 저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동기능의 어려움 및 의사소통 능력의 악화가 실제로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발생 후 6~12개월은 뇌와 신체 기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인데, 이때 다양한 장해의 주관적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재활의학과 등 연관된 진료과와의 적절한 협진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뇌졸중 및 뇌혈관 질환 저널(Journal of Stroke & Cerebrovascular Diseases)’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