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면 늦깎이 수필가 곽인화씨]

국내외 여행기로 등단·책 발간 이후
블로그 통해 옹진의 풍경 꾸준히 기록
바다해설사까지 활동 지역홍보 앞장
▲ 수필가이자 인천 옹진군 영흥면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곽인화(65)씨가 단체여행으로 방문한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곽인화 씨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섬의 형상과 바다에 매료되어 이곳에 정착한 지 어언 20여년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오래도록 살고 싶고 길이길이 안주하고 싶은 심정이다.”

-곽인화 수필 '영흥도의 풍광과 그 매력' 중에서

인천 옹진군 영흥면에 사는 곽인화(65)씨는 '늦깎이' 수필가이다. 회갑을 앞둔 2010년 미국 여행을 소재로 쓴 그의 수필이 월간지 <순수문학>에 실리면서 한국문인협회 소속 작가가 됐다. 그는 지난 2012년 국내·외를 오간 여행기를 모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는 책도 냈다. 이후 곽씨는 꾸준히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지난해에는 옹진군 홍보 블로거로 활동하는 등 인천 섬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알리려 노력해왔다.

“지금까지 옹진군 7개 면에 걸쳐 있는 섬 지역을 모두 다녀왔습니다. 덕적도 주변에 떨어져 있는 굴업도, 문갑도, 백아도 같은 섬까지 모두 방문해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개인 블로그에 올려왔어요. 인천 풍경을 담은 여행 수필을 쓰면서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2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곽씨는 인천을 자랑하고 싶은 곳이라 소개했다. 처음엔 결혼하며 눌러앉은 인천 섬 풍경이 답답하기도 했으나 이제 그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으로 자리잡았다. 20여년간 영흥도에 살면서 자신이 본 인천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거쳐 옹진군 영흥면 담당 바다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농사를 짓는 틈틈이 관광객들과 함께 영흥도를 함께 다니며 때론 지나칠 수 있는 풍경을 알려주곤 한다. 그리고 이를 꼼꼼히 사진과 글을 통해 기록하곤 한다.

이전까지 곽씨는 자신이 '글쟁이'가 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그는 고등학교만 졸업한 것이 사무쳐 40대 후반부터 뒤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방송통신대학교와 인천대학교 대학원 등 10년 가까이 배움의 길을 걸었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시작한 글쓰기는 등단으로 이어졌고, 곽씨에게 수필가라는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제게 글은 '일상'과 같아요. 매실 농사를 지으면서도 여행을 다니면서도 늘 기록하고 글을 남기려 노력합니다. 그래도 바쁘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인천에서 여유롭게 살면서 평생 글을 쓰고 싶습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