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 보성산업 - 신원도시개발 - 지산도시개발 컨소 공모접수
건전성·외인투자 확보 여부 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서 중요 변수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인천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 사업자 공모 심사가 4파전으로 전개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마감된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사업자 공모에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보성산업 컨소시엄, 신원도시개발 컨소시엄, 지산도시개발 컨소시엄 등 모두 4개 컨소시엄이 접수했다.

총사업비 2조원대에 달하는 데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상황에서 국내 굴지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꾸리고 수수전에 뛰어들어 관심이 뜨겁다.

납입자본금 중 외국법인이 30% 이상 현금 출자토록 한 공모지침에 따라 이들 4개 컨소시엄엔 각기 1개 이상의 외국법인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건전성과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보 여부 등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각 컨소시엄의 참여사 면면, FDI 실적, 인지도 등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향방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보성산업 컨소시엄 양강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재무출자자(FI)로 미래에셋대우와 리딩투자증권, 전략출자자(SI)로 도담에스테이트와 대명화학, DS네트웍스, 웰메이드개발, 건설출자자(CI) 및 시공 참여사로 GS건설, 롯데건설, 금호산업, 제일건설, 신동아건설, 외국출자자(FDI)로 EMP Belstar가 참여했다.

국내 자기자본 1위 자금력을 보유한 금융투자회사(미래에셋대우)를 대표사로, 다양한 개발사업 수행 실적을 보유한 4개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 2020년 시공능력 평가 4위(GS건설), 8위(롯데건설)의 1군 건설회사 등 금융·부동산 개발·건설분야 최상위 업체들로 구성돼 컨소시엄의 균형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FDI로 참여한 EMP Belstar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펀드매니지먼트 기업이다. 2015년 경기도, 평택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2019년 3월 37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재활용 물류단지를 준공했다.

오는 12월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신항 배후단지 내 국내 최대 규모 저온복합물류센터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약 30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인천지역 개발사업의 투자실적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기업이란 사실이 강점으로 꼽힌다. 보성산업 컨소시엄은 FI로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SI로 보성산업, CI 및 시공 참여사로 한양,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FDI로 Bain Capital이 참여했다.

보성산업과 한양은 청라국제금융단지, 청라시티타워 사업에도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청라국제도시 내 사업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Bain Capital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로서 쏘카, CJ제일제당, ST유니타스 등 국내 기업에 대한 다양한 투자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장점으로 분석된다.

다만 보성산업과 한양이 수주한 청라국제금융단지와 청라시티타워 사업이 추진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며 LH 및 청라국제도시 주민들과 갈등을 빚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청라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는 인천시 서구 청라동 14만3983.8㎡ 부지(5개 필지)를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기능을 갖춘 국제업무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납입자본금은 총투자비의 5% 이상이고 납입자본금 중 외국법인이 30% 이상 현금 출자해야 한다.

LH 한 관계자는 “공모에 참여한 사업자 실명을 확인해줄 순 없다”며 “공고대로 이달 중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호 기자 shkim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