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에 나오는 세명의 동방박사는 별이 인도하는 대로 한 마굿간의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에게 각기 예물을 드리고 돌아간다. 자신도 경배하겠으니 위치를 알려 달라는 헤롯왕의 흉계를 피해 돌아가느라 왕은 두살 아래의 베들레헴 아기들을 모두 학살한다. 최근에 출간된 노벨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의 「예수의 제2복음」에서는 그때 죽은 아기가 25명 가량으로 묘사된다.
그런데 전설에는 동방박사가 세사람이 아니라 원래는 넷이었다고 전해진다. 세사람의 이름에 대해서는 이름이 없어도 제4의 박사는 알타반으로 각색된다. 그도 예물을 준비하여 일행의 세박사와 만나기로 한 약속에 늦느라 뒤쳐진채 언제나 예수의 행적의 뒤만 따른다. 그동안 지녔던 예물은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그 처음이 헤롯 군사에 뇌물을 줌으로써 한 아기를 학살에서 구하는 장면이다. 마침내 알타반은 늙어 쇠진한 몸으로 십자가상의 예수와 상봉한다. 그는 죽어가며 예수에게 고백한다. 『가진 것이 없어 드릴 것도 없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는 『당신이 그동안 불쌍한 사람들을 도운 것이 곧 나를 위한 일』이었다며 위로한다.
이상의 줄거리는 크리스마스때면 교회 주일학교의 어린이들에게 성극으로 회자된다. 그러니까 알타반의 일생은 철저하도록 남을 돕는 생애였다. 즉 기독교 윤리의 핵심인 「이웃사랑」의 실천이었다. 결국 한편의 전설 동화이나 알타반은 오늘의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예수는 비유의 교훈으로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웃사랑」을 말씀한바 있는데 크리스마스는 바로 이웃을 생각하는 날이다. 오늘 저녁이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그러나 너무 한산하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