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2024년 개원 약속하곤 건축설계 '늦장' 계약에 공개도 거부
인천시의회 “명문화 없인 부지 매각 안돼”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예정지 전경 

 

인천시의회가 연세대학교와 논의 중인 인천시의 송도국제도시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 협약 추진에 대해 질타했다. 연세대의 불투명한 송도 세브란스 병원 건립 사업이 주된 이유다.

강원모(민·남동구4) 인천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16일 진행된 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송도 세브란스병원 사업이 협약을 통해 개원이 명문화되지 않는 이상 연세대 송도 부지를 넘기는 2단계 협약을 추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 부의장은 “시의회는 지난해까지 연세대의 병원 건립 약속을 믿고 지속적으로 신뢰해왔으나 연세대는 인제야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면서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대체 무슨 신뢰가 생기겠냐. 연세대는 기관과 기관 사이 협약에 따른 최소한의 약속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연세대는 올해 연말을 목표로 송도 국제캠퍼스 2단계 부지 매매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연세대는 당초 국제캠퍼스 1단계 건립 계획에 포함됐던 송도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연구개발(R&D) 단지 조성도 지키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연세대는 2024년까지 개원을 약속했던 병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건축설계 계약 내용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현재 연세대와의 협상 쟁점은 '세브란스병원 건립 일정 명문화' 등으로 알려졌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사실 저도 답답하다”면서도 “그러나 미래 상대방에 대한 신뢰마저 저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최대한 연세대를 신뢰하고 최선의 노력으로 느리지만 한 걸음씩 가야 한다고 본다. 다만 연세대에 불필요하게 특혜를 주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