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구 인천경찰청장이 경찰 고위 간부 승진 인사에서 인천경찰이 홀대받고 있다는 주장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청장은 경찰청에 인천경찰 역량을 제대로 보여줘서 경무관·총경 승진자를 확대하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김 청장은 14일 인천경찰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인천에 부임해 놀랐던 것은 인천이 수도권에서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고 각종 치안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데, 정작 인천경찰의 총경 승진자 수가 3명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은 최근 5년간 경무관 승진자를 내지 못했고 총경 승진자도 매년 2~3명에 그치고 있다.
<인천일보 10월7일자 7면>
이어 “치안적인 측면에서 인천경찰이 실제로 하고 있는 역할에 비해 불이익을 받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부분들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데이터를 만들어서 논리적으로 해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또 경찰청에 인천경찰 역량을 제대로 보여줘서 전반적인 인천경찰 '파이(경무관·총경 몫)'를 키워 나가겠다는 대안도 내놨다.
아울러 “인천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고 세계적 관문이 있는 도시임에도 중앙에 위치한 사람들은 여전히 인천을 변방 도시라고 느끼는 것 같다”며 “인천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나서서 중앙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경찰이 '선거 공작 의혹'에 휩싸인 무소속 윤상현 의원을 직접 수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청장은 “최선을 다해 수사했지만 윤 의원을 수사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이 경찰에는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 반면, 검찰에는 출석해 진술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 수사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넌지시 언급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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