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된 시 부서 일원화 취지
시교육청 이전 사실상 중단
주차장 증축·인천애뜰 확장
▲ 21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이 인천시 주요현안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별관 조성을 위해 남동구 구월동 청사 인근 10개 층 규모의 건물 매입을 추진한다. 연수구 미추홀타워 등으로 분산된 시 부서를 일원화한다는 취지인데 이로써 인천시교육청 이전 협의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 본청과 150m 떨어진 구월 지웰시티 업무시설 건물을 사들여 별관으로 활용하고 주차장 증축을 비롯한 인천애(愛)뜰 확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난 2015년부터 미추홀타워 일부를 임대해 33개 부서의 공무원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임대 비용만 25억원에 달하는 등 행정 비효율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시교육청사 매입과 별관 청사 신축 등을 놓고 비교한 결과 단기간 적은 비용이 드는 신축 건물 매입안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가 매입을 추진하는 건물은 남동구 구월동 1138-7 일원에 위치한 지웰시티 업무시설이다.

10개 층에 연면적 1만1865㎡ 규모로 당초 1~3층은 상업시설로 계획돼있는 건물이다. 시는 매입비로 분양가에 해당하는 240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엔 시행사인 신영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공사를 마치는 올해 12월부터 건물 매입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게 된다.

이로써 시교육청을 외부로 이전시키고 남은 구월동 청사를 별관으로 활용하겠다던 시 계획은 무산됐다. 시는 지난해 7월 '공공청사 균형재배치 계획'을 통해 루원복합청사를 만들고 인재개발원, 인천연구원, 인천 서부수도사업소, 인천시설공단, 인천관광공사, 120미추홀콜센터,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인천복지재단, 민간협회 등 9개 기관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시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을 통한 루원복합청사 건립을 위한 중앙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오는 2022년 4월 공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시는 서구 심곡동 인재개발원 청사나 서구 루원시티 등으로 시교육청을 이전하고 남은 청사를 활용하고자 했다. 하지만 입주 건물 리모델링을 비롯한 이전 비용 부담을 두고 시교육청과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별도의 건물 매입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시는 시교육청에 제안한 인재개발원 청사를 매매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모양새다.

김광용 시 기획조정실장은 “루원청사 건립에 1500억원이 넘게 드는 만큼 (비게 되는 청사는) 재원 조달 등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교육청 이전 협의를 중단한 것은 아니니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