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 이상 출산한 여성은 한 번만 출산한 여성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7%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종빈·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한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브라질 등 모두 11개국의 60세 이상 여성 1만4792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단 출산 경험이 없거나 2∼4회 출산한 여성은 1회만 출산한 여성과 비교해 치매 위험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는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교육 수준, 고혈압, 당뇨 등의 외부 요인을 모두 보정해 도출됐다.
배 교수는 “5회 이상 출산한 여성은 기본적으로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 등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출산에 따른 뇌 미세교세포의 수와 밀도 감소, 여성호르몬 감소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의학’(BMC Medicine) 최신 호에 실렸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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