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컨 물동량, 인천항 58.8% 담당 성장
물류처리 속도 높이고 처리공간 확보 공들여

한진인천컨터미널, 최근 자동화 하역기기 입항
ARMGC 총 28기 … 작업 속도·효율 증가 전망

인천신항 1-2단계 컨부두 하부공 축조공사 발주
지역 부가가치 2699억·취업 6001명 효과 기대

배후단지 공급 박차 … 외국인 투자 각종 인센티브
크로스 도킹구역 등 '특화 화물처리 모델' 구축
LNG 냉열 '초저온 화물 특화구역' 기업 유치
복합물류클러스터 1개 잔여부지 모집공고
▲ 인천신항 배후단지는 물동량 창출 및 물류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천신항의 배후단지.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 지난 9일 컨테이너부두 야적장에서 컨테이너 이동이나 차량에 적재하는 자동화 하역장비인 ARMGC가 전용 운반선에 실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에 입항하고 있다. ARMGC를 신규 도입하게 됨에 따라 컨테이너 야드의 작업속도와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의 물류환경 중심이 인천신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015년 인천신항 개장 이후 인천신항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꾸준히 상승해 2019년 기준 인천항 전체 물동량의 58.8%인 169만5000TEU를 기록했다.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인천신항에서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물류업계에서는 코로나19라는 위기상황에서 인천항 물동량 창출과 지역 물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천항의 중심, 인천신항

24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신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9년 169만5000TEU를 기록, 인천항 전체 물동량의 58.8%를 차지했다.

기존 여객부두와 내항을 통해 들어오던 컨테이너 물동량 40만TEU 역시 인천신국제여객터미널로 전이되고, IPA가 올 하반기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서 인천항 무게축이 인천신항으로 옮겨지게 됐다.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허브로 도약을 비전으로 본격 착수에 들어간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2025년)와 배후단지가 개장하게 되면, 이러한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반으로 한 인천항의 물류 중심 이동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IPA는 인천신항으로의 물류중심 이동에 맞춰 물류처리 속도를 높이고 처리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인천신항에 최첨단 자동화 하역장비인 무인자동화 야드크레인 6기가 추가 반입돼 컨테이너 화물 처리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컨테이너부두 야적장에서 컨테이너 이동이나 차량에 적재하는 자동화 하역장비인 ARMGC(Automated Rail Mounted Gantry Crane) 6기가 지난 9일 전용 운반선에 실려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에 입항했다. ARMGC 6기는 380t의 몸집에 원격·반자동으로 작동되며, 길이 48m, 폭 25m, 높이 31m의 구조물로 28.4m 폭의 레일 위에서 5단·9열의 컨테이너 처리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HJIT가 6기의 ARMGC를 신규 도입하게 됨에 따라 컨테이너 야드의 작업속도와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터미널을 출입하는 운송차량 흐름도 더 원만해지고 혼잡도도 저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22기의 ARMGC로 터미널을 운영해 온 HJIT는 6기가 추가도입 되면서 총 28기를 보유하게 됐으며,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의 28기와 같아지게 됐다.

컨테이너터미널 운영효율화 외에도 증가하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에 대비하고 컨테이너 하역능력 확보를 위해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를 발주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설계·시공 일괄입찰(Turn-Key)로 시행되는 하부공사는 총 공사비 3498억원, 공사기간 48개월로 4000TEU급 이상 컨테이너 전용부두 3개 선석(1050m) 건설을 위한 안벽, 호안, 준설, 매립 등 기반시설공사로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항은 2015년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장 후 지속적인 물동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침체에도 오히려 작년에 비해 물동량 증가세를 보이는 등 수도권 관문항으로서 그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장래 인천항 물동량 전망에 따르면 2025년에는 물동량 대비 컨테이너부두 시설확보율이 71%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차질없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와 인천항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선제적인 시설확보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수도권 중심항만인 인천신항에 신규로 컨테이너부두가 축조되면 기존에 운영 중인 HJIT(2016년 3월 개장), SNCT(2015년 6월 개장) 컨테이너부두와 연계효과를 발휘해 중국,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의 수출입 화물을 처리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하부공사에 따른 지역내 부가가치 유발효과 2699억원, 생산유발효과 6217억원, 취업유발휴과는 6001명에 달할 전망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후단지 공급 물동량 창출에 목표 맞춰야

인천신항 성장세에 맞춰 인천신항 배후단지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신항 배후단지는 인천신항 부두와 인접하면서 편리한 교통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경제자유구역 지역에 위치해 외국인기업이 투자할 경우 국세 및 지방세 감면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천신항 배후단지 I단계 1구역 내 23만㎡에는 복합물류클러스터로 조성해 7개 부지를 공급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1개 잔여부지는 이달 10일부터 모집공고에 들어갔다.

인천신항 복합물류클러스터 단지에는 물류센터 컨테이너 적출입 작업과 수배송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크로스 도킹구역(Cross Docking Zone) 및 적시공급방식(Just-in-time Process) 구축, 수출업체의 완제품을 인천신항배후단지로 반입한 뒤 부가 물류작업 후 해외로 수출하는 3자 물류형 비즈모델 구현 등을 실현해 비철금속 아시아 허브물류센터, 접이식 컨테이너 조립·가공 기지 및 다목적 배송센터(Distribution Center) 등 특화 화물처리 비즈모델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난 6월 해양수산부가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콜드체인 특화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투자기업 유치를 조속히 재시동하고 사업자 선정방법을 공개입찰 방식에서 민간제안사업으로 변경해 연내 우선협상대상기업 선정을 목표로 투자기업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와 연계해 인천항을 수도권 냉동·냉장 화물의 신거점으로 육성하고자 해양수산부의 '항만배후단지 활성화 방안'에 맞춰 IPA의 신청에 따라 지정이 이뤄지게 됐다.

앞으로 기업이 초저온 화물특성에 맞춰 투자규모 및 방식, 사용 면적 등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도록 유연한 기업 유치 방식이 적용되며, 최대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투자 유도와 물류센터 내 LNG 냉열을 재활용하는 신기술 적용에 중점을 두고 맞춤형 투자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지역 물류업계에서는 IPA가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물동량 창출 및 지역 물류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바로 앞에 조성된 복합물류클러스터의 경우 현재 모집공고에 들어간 1개 잔여부지에 대해 컨테이너부두 효율화와 물동량 창출에 맞춰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신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예상보다 많은 연간 170만TEU가 처리되고 이들 물동량 상당수는 인천남항의 배후부지로 셔틀로 이동하는 만큼 송도국제도시 등 지역주민과의 민원이 빈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콜드체인 특화구역의 경우도 LNG 냉열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인천지역 중소 물류기업에 대한 진입장벽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안전성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인천지역 물류기업 관계자는 “인천항이 코로나19에도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상황에서 인천지역 물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인천신항 배후단지 공급은 물동량 창출과 지역 물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IPA가 항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