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판정 주민 감염경로 불분명
방역당국 심층적 역학조사 착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코로나19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9일 연수구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송도1동 주민 A(56·여)씨는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태다. A씨 딸(22)도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장 A씨는 최근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도가 아니며 광화문 집회에도 참석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해외에서 입국하지도 않았고 다른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실도 없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자가 격리 대상이 아니었고 지난 16일 오한과 근육통 등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직접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받았다고 보건소는 설명했다.

다만 A씨는 타 지역 회사에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소는 A씨 동선 관련 폐쇄회로(CC)TV 등을 살피며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A씨 진술만 갖고 감염 경로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서 심층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울러 가족의 감염 여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송도에서 깜깜이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3일 송도4동 주민 B씨(30)도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49명으로 늘었으며, 이 중 6.7%(30명)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