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집단감염에 좌석 축소 운영
곳곳 생활방역 수칙 미준수 아쉬움
교회 외부인 출입제한 교인만 허용

지역 사랑제일교회 신도 검사 유도
거부시 형사고발 등 강력대응 불사
▲ 최근 파주 스타벅스 야당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스타벅스 측은 수도권 매장의 좌석을 30% 이상 축소 운영하는 대책을 내놨다. 18일 오전 9시 인천 미추홀구 스타벅스 A점 한쪽에 수십개의 의자와 탁자가 쌓여 있는 모습.

 

18일 오전 9시 인천 미추홀구 스타벅스 A점.

평소 사람들로 붐비는 대학가 커피숍인데 이날은 손님이 손에 꼽을 정도로 한산했다. 매장 한쪽에는 수십개의 의자와 탁자가 쌓여 있었다.

최근 파주 스타벅스 야당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스타벅스 측이 수도권 매장 좌석을 30% 이상 축소 운영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스타벅스 야당점 관련 확진자는 같은 시각 모두 4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탁자에 앉아 마스크를 벗은 채 책을 보거나, 계산대 앞에서 일행으로 보이는 여러 명이 뒤엉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매장에서 줄을 설 때 일정 간격을 지켜 달라거나 대화를 나눌 때 마스크를 써 달라는 등 생활방역 수칙 준수를 요구하는 점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구나 커피숍은 실내 밀집도가 매우 높은 장소임에도 출입자 발열 확인 의무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언제든 감염 취약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후 1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교회 주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유리문 너머로 방명록과 열화상 카메라가 보였다.

이 교회는 평일에는 외부인 방문을 제한할 뿐 아니라 주말에도 교인만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발 집단 감염 영향으로 주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 김모(43)씨는 “최근 들어 확진자가 늘기 시작해 불안하다”며 “날씨가 더워 얇은 마스크를 썼는데 이런 확산세라면 다시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사랑제일교회발 집단 감염의 불씨는 인천지역으로 옮겨 붙은 상황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인천에선 ▲서구 5명 ▲부평구 4명 ▲남동구 1명 등 모두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들 중 8명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로 분류됐다. 이 교회 관련 인천 누적 확진자도 32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인천 지자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들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유도하면서 검사 거부 시 형사 고발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검사와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공동체 안전을 위협하는 비이성적 행동”이라며 “현재 상황이 매우 엄중한 만큼 해당 교회 신자는 물론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거나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글·사진 박범준·이아진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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