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경기도 '기술독립'
위기를 기회로…경기도 '기술독립'
  • 최남춘
  • 승인 2020.08.13 18:01
  • 수정 2020.08.13 18:01
  • 2020.08.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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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조치 1년만에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성과

지난해 7월 일본이 대한민국 수출규제 조치를 시행한 데 맞선 경기도의 '기술독립' 의지가 성과를 내고 있다.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관련 인프라 조성, 투자유치 다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화성시 소재 중소기업 ㈜써브는 5년 이상의 연구를 거듭하며 '항공용 알루미늄 팔레트'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팔레트는 일종의 '받침대'로, 고객들의 수하물을 항공기까지 운반하는 데 쓰이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기 탑재장비 기술 표준품 형식승인(KTSO)'을 획득, '항공분야 소재부품 국산화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써브측은 “도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특례 지원사업' 대상업체로 선정돼 4억 원을 지원받아 미국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증비용, 원부자재 구매를 위한 운전자금 등에 활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화성시 소재 포토레지스트 생산 업체 '㈜동진쎄미켐'은 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의 국내 최초 생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기판 제작에 쓰이는 감광액 재료로,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핵심소재 중 하나다.

동진쎄미켐은 연구개발이 끝나면 현재 조성을 계획 중인 총 18만㎡ 규모의 '동진일반산업단지'에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도는 소재 국산화 기업의 원활한 생산 활동을 지원하고자 기업들의 원활한 생산 활동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예정에 없던 심의위원회를 급히 개최, 지난해 9월 동진일반산단을 승인했다.

앞서 경기지역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 발표 당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지역으로 예상됐다. 대표적인 규제 품목인 반도체 산업이 집중돼 있고, 전국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35%가 몰린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수출규제 대응 TF팀을 구성, 피해신고센터 개소, 현장간담회 개최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또 지난해 9월 긴급 추경예산(326억원)을 편성해 지원도 했다.

이후 중장기 발전 방향을 위해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산업생태계의 거점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3대 전략 10개 과제가 담긴 '경기도형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도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공급 안전망 확보와 국산화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차세대융합기술원내에 '소재부품장비 연구사업단'을 설치했다. 해마다 100억원씩 3년 동안 기업, 대학, 연구소 등 39개 기관이 참여하는 소재·부품·장비산업 자립화 연구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해결사 제도, 중앙분석지원실, 공용연구실, 상생포럼 등 타 연구지원사업과의 차별화된 현장밀착형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경기도형 산학연관 연구협력모델'을 구축 중이다.

도와 도내 9개 대학(가천대, 경기대, 경희대, 단국대, 명지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국외대, 한양대), 3개 연구기관(경기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나노기술원), 3개기업(동진쎄미켐, LT소재㈜, 주성엔지니어링) 등 20개 기관은 지난해 12월 소·부·장 기업의 공급 안전망 확보와 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제는 단기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진정한 기술독립, 더 나아가 기술 선도 강국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다져야 할 때”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개발은 물론, 산학연 간 연계협력, 과감한 제도개선, 적극적 투자유치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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