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카자흐스탄 국적의 해양동 거주 10대 주민에게 ‘안산 53번’이라는 번호 외에 ‘해외 28번’이라는 환자 관리번호를 별도로 부여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5일 카자흐스탄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지난 17일 이전까지 지역 내 모든 확진자에게 ‘안산 00번’이라는 관리번호만 부여해 왔다.

시가 이렇게 해외유입 확진자에게 별도의 번호를 부여하기로 한 것은 최근 발생한 지역 내 확진자 중 대부분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거의 없는 해외유입 확진자인데도 주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에게 지역사회 발생 현황과 해외유입 발생 현황을 명확히 분류해서 전달해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없애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6월30일 이후 안산에서 지역사회 확진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하지만 주민들은 지역 내에서 해외유입 확진자가 계속 나오자 지역 전체적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관리TF를 구성해 300명 이상의 전담공무원을 투입해 자가격리자를 관리하는 시는 경기도와 정부에도 해외유입 확진자의 관리는 해당 지자체에서 담당하되 환자 번호는 전국 단위로 부여해 달라고 건의했다.

지금까지 안산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53명 중 28명이 해외유입 확진자로, 지역사회 확진자 25명보다 많다.

안산지역 해외 입국 확진자는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산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8만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유입 확진자가 많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확진자 번호 부여 방식을 변경하지 않으면 안산시는 코로나19 다발 지역으로 인식될 수 있고,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