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2일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윤상현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지난 4월22일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윤상현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4·15 총선에서 당선되기 위해 '함바(건설 현장 식당) 브로커'와 내통했다는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수사기관의 소환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함바 브로커와 윤 의원 보좌관이 당시 윤 의원의 경쟁 후보였던 안상수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타깃으로 불법 선거 공작을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안 전 의원 측이 같은 혐의로 윤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의원 측은 이달 초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무고 혐의로 윤 의원을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안 전 의원 측은 고발장에서 “4·15 총선 때 함바 브로커 유상봉(74)씨가 허위로 자신을 고소하고 해당 내용이 특정 언론에 보도된 데 윤 의원이 깊이 연루돼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씨와 윤 의원 보좌관 A(53)씨는 불법 선거 공작 혐의로 인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입건된 바 있다.

유씨는 A씨로부터 함바 운영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4·15 총선 동구미추홀을 선거구에서 윤 의원과 경쟁하던 안 전 의원을 허위 사실로 검찰에 고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의원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유씨의 고소장 내용은 총선 과정에서 한 언론을 통해 유포되기도 했다.

경찰 단계에서 관련 수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해당 사건을 경찰로 내려보낼 가능성이 높다. 윤 의원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윤 의원은 유씨와 선거 공작을 공모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윤 의원은 최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선거 공작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유씨는 이미 수차례의 사기 행각을 벌인 사람으로, 그의 진술에 기초한 보도는 극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