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진표(경기 수원무) 의원이 부동산 공급대책으로 수도권에 정부가 보유한 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아파트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린벨트 훼손 없이 골프장 1곳당 최대 2만가구 공급이 가능한 데다, 교통 등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곳들인 만큼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16일 “정부가 보유한 성남 골프장 등을 활용해 부동산을 공급하는 방안을 최근 정책 의원총회에서 제안하고 청와대와 총리실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제3신도시 건설은 빨라도 5년은 걸릴 것이고,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없다”며 “서울시청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성남 골프장, 88CC, 뉴서울CC, 태릉 골프장 등을 활용하면 토지매입도 필요 없이 빨리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어웨이(골프장에서 잔디가 손질된 코스 구간)에만 건물을 올리면 그린벨트를 훼손하지 않아도 쾌적한 전원도시를 만들 수 있다”며 “18홀 기준 2만 세대를 지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럴 경우 평당 400만∼500만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영구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만난 것을 놓고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골프장 등 군 보유 부지 개발 방안이 논의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태릉 골프장 활용 등은 2년 전에도 검토했던 안으로, 지난 9일 당정협의 때에도 몇 군데 언급됐고 정부의 검토 대상은 될 것”이라면서도 “성과가 있으면 정부가 부동산 공급확대 TF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