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첫 민선 무한 책임감
시 체육 한단계 업그레이드화

2000년 시 족구협회 창립 이후
1·2대 회장하며 체육회와 인연
중고 축구 주말리그 만들기도

드론·요트·골프분야 고충 청취
보조금 확대 최대한 지원·협력
54개 종목단체와 수평적 소통
이달부터 간담회 등 정기 만남

생활체육 저변 확대·선수 육성
진정한 스포츠·올림픽 정신

학교·교육지원청과 협의체 등
시·시의회·종목단체 협업 강화

 

▲ 지난달 29일 고양시체육회 집무실에서 나상호 회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고양종합운동장 전경.
▲ 고양종합운동장 전경.

 

“체육을 통해 107만 고양시민의 화합과 헌신적인 봉사로 새로운 위상을 세우겠습니다.”

나상호(67) 고양시체육회 민선 초대회장은 “역사적인 첫 민선회장의 기쁨보다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새롭게 출범한 민선체육회 제도와 변화에 잘 적응해 고양시 체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양시를 비롯해 54개 종목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고양시 체육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9일 고양시체육회 집무실에 만난 새 수장인 나상호 회장으로부터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펼칠 체육정책과 공약 추진, 사업계획 등 다양한 청사진을 들어봤다.

나 회장은 2000년 고양시 족구협회를 창립, 1·2대 회장을 하면서 체육회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고양시 유·청소년 체육협회회장, 체육회 이사와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20년간 체육회에 몸담았다.

특히 유·청소년 체육협회 회장을 하며 방학에만 진행했던 중고등학생의 축구대회를 주말 리그로 발전시키며 시민들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체육축제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150여개의 청소년 축구팀이 4월부터 11월까지 주말마다 경기 할 수 있도록 경기장과 심판 등을 지원해 축구대회가 단기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고 생활체육으로 이어지길 바랐다”며 “하지만 이후 예산 부족 등으로 꾸준히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지켜보며 그는 임기 내 시체육회의 법인화를 추진하고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가 가장 먼저 이뤄야 할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체육회의 예산과 정책을 주도해 독립적인 조직 운영을 할 수 없었다”며 “독립적인 법인화가 21대 국회에서 통과하면 국비와 도비, 시비를 종합적으로 지원받아 체육회가 사업기획부터 자유롭게 의견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양시장과 체육회장은 경쟁이 아닌 상생 해야 체육회가 발전할 수 있다”며 “긴밀한 협조 및 유대 관계를 갖고 행정과 예산에 대해 함께 상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기 중에 반드시 지켜야 할 공약으로는 '고양시 체육회관' 건립을 꼽았다.

나 회장은 “볼링과 탁구, 배드민턴 등 생활체육을 할 수 있는 시설과 여러 복합공간을 포함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분산해 있는 종목단체도 한데 모아 행정업무를 함께 보며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 북부 10개 지역은 경기도체육회의를 고양시 체육회관에서 할 수 있도록 경기도체육회를 비롯해 시, 시의회와 함께 소요될 건립예산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벌써 6개월이 지났으나 임기 내 시체육회관 착공식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개최된 2020년도 대의원 정기총회를 통해 체육회 산하 54개 종목단체가 겪고 있는 문제점 알게 돼, 앞으로 이들의 목소리를 더욱 귀 기울이고 수평적인 관계에서 체육회를 운영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그는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드론을 날릴 공간 부족과 비용문제 등 요트, 그라운드 골프 분야에서도 애로사항을 들었다”며 “이후에도 일산서구 관내 배드민턴 클럽을 4곳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부터 간담회를 마련해 종목단체장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현장의 고충을 듣고 소통에 주력해 종목단체 중심인 체육회를 운영할 것”이라며 “종목단체 보조금 확대와 각종 대회유치를 통한 동호인 증가를 위해 법과 제도,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는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사무국장 채용과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한 만큼 신구조화를 잘 맞춰나가겠다고 했다. 또 내·외부적으로 긴밀한 유대를 갖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나 회장은 “민선 초대 사무국장도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36년간 고양시 공무원으로 일한 이상권 사무국장을 선발해 시나 시의회와 소통 시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사회도 회의를 자주 진행하고 별도로 골프동호회나 산행, 워크숍을 진행해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체육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학교체육의 생활체육화, 생활체육의 학교 체육화를 추진해 올림픽 정신을 잇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지금까지 운동선수를 금메달 제조기로 만드는 운동과 훈련에 익숙하지만, 이는 진정한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생활체육의 저변을 확대해 이곳에서부터 훌륭한 선수를 육성하는 게 올림픽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체육과 함께 건강한 체력과 정신을 기를 수 있는 학교체육의 활성화도 이뤄져야 한다”며 “학교체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및 교육지원청과의 협의체도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와 시의회, 산하 종목단체들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나 회장은 “107만 고양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이재준 고양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도·시의원과 항시 협조하고 협업을 강화하겠다”며 “10만 체육인들의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 고양=김재영·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