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 인천일보에 매각 과정 설명·억울함 호소

2007년 땅사 최고급 자재 건축
7억5000만원 결코 비싸지 않아
애초엔 9억 생각…선의로 넘겨
이규민 수수료 지불 말도 안돼
언론·정치권이 비리온상 가공
▲ 안성시 금광면 상중리 정의연대 힐링센터 건축물과 정원.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선의로 토지와 건축물을 매각한 것인데 언론이 비리의 온상으로 몰아 당혹스럽다.”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현 힐링센터 토지와 건축물을 매각한 사업자 김모씨는 19일 인천일보를 만나 매매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정의연대측에 비싼 가격에 건물을 매각하고 이를 소개해준 더불어민주당 이규민(안성시) 당선인에게 수수료를 지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다.

김씨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이 말도 안되는 말을 지어내고 있다”며 “언론에 충분히 해명했는데 입맛에 맞게 가공해 보도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씨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부인 명의로 금광면 상중리 880㎡를 3520만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0년 9월부터 2011년 7월까지 내진 설계된 스틸하우스 구조로 2층 단독주택(185.08㎡)과 정원을 지었다. 주택 1층에는 거실, 방 3개,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보일러실, 발코니, 2층에는 서재, 화장실, 다락방, 발코니 등을 갖추고 있다.

김씨는 2013년 안성신문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던 시절 당시 신문사 대표였던 이규민 당선인이 정의연대측을 소개해줘 7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부동산 매매과정이다.

김씨는 토지와 건축물을 비싸게 매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농지를 매입해 용도변경과 토목·건축 설계, 인허가, 건축자재 비용, 공사 기간,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절대로 비싼 가격이 아니다”며 “건축 전문가라면 알 수 있는 스틸하우스 구조물과 치장벽돌(수퍼샤론스톤), 페인트공사(루매르), 원목마루, 독일식시스템 창호 등 최고급 자재를 사용한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틸하우스 구조물의 경우 3.3㎡당 550만∼600만원의 건축비에 고급 자재를 사용했고 정원에 소나무 식재와 정자, 연못 등을 조성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용보다 더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이 살 집이라고 생각하고 1년 동안 고민하면서 주택과 정원을 조성해 지은 집”이라며 “당시 어린 자녀의 교육문제가 없었다면 매각을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힐링센터와 시내 거리가 승용차로 20분 운행할 정도로 떨어진 외진 곳이다.

김 대표는 “마침 이규민 당선인이 정의연대 측이 쉼터 공간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사회공헌 차원에서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며 “애초 매각 대금을 9억원 정도를 생각했지만 위안부 할머니가 사용한다는 생각에 원가에 매각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당선인은 거래 금액과 지급 과정도 몰랐고 나중에 사석에서 매각했다는 얘기만 전해줬다”며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수수료 지급은 말도 안된다. 내가 아는 이규민 당선인은 수수료를 챙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언론이 일반 전원주택 단지 스틸하우스 건축물과 자재 가격만 알아만 봤어도 이런식 보도는 나올수가 없다”며 “최근에 정의연대 측이 싼 가격에 힐링센터를 매각했다는 보도를 보고 안타까웠다”고 했다.

/안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