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재확산하면서 유치원 및 초·중·고 등교수업이 1주일씩 추가 연기됐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학년별 등교수업 시작일을 일주일씩 뒤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 수업은 20일로 연기됐다.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교는 27일로 연기됐고, 고1·중2·초3∼4학년 등교는 6월 3일로 미뤄졌다.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마지막으로 등교한다. 지난 4일 교육부가 발표했던 학년별 등교수업 일정이 일주일씩 순연된 것이다.

'용인 66번 확진자'가 황금연휴 때인 지난 7일 서울 이태원 클럽 여러 곳을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는 이날까지 나흘 만에 총 86명이 확인됐다.

클럽 직접 방문자가 63명이고, 직접 방문자의 가족·지인·동료 등 접촉자가 2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은혜 부총리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오후 3시에 긴급 영상 회의를 열어 등교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앞서 이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고등학교 3학년 등교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11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13일 고3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 여론조사 결과 대략 4(등교개학 찬성)대 6(반대) 정도로 의견이 나왔다”며 “현장의 의견을 존중해 개교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오늘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교육청이 10일 실시한 용인지역 학부모 6704명의 여론조사에서 찬성 44.7%, 반대 55.7%가 나왔다. 성남지역 교직원과 학부모 294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0.7%, 반대 59.3%로 등교개학 반대가 더 높았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고3 등교 수업을 일주일 미루자”고 공식제안했다.

/오석균 기자 demo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