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부지방산업단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안으로는 지금도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주물공단으로 35년 전 문을 연 태생적 한계다. 밖으로는 청라경제자유구역과 경서3지구, 연희공원민간특례사업 등 서부산단 코앞에서 옥죄어 오는 도시화다. 이대로 가다가는 도로 하나 사이로 도화 도시개발사업구역과 악취 충돌로 주물공장을 이전해야만 했던 인근 인천지방산단과 인천기계산단 꼴도 배제할 수 없다. 본보는 3차례 걸쳐 서부산단의 실태와 대안을 짚어본다.

 

- 개발, 개발, 또 개발 ?랑에 휩싸인 서부산단

- 주물단지 멍에 대기질 ‘태풍의 눈’으로 작동

- 인근 개발지 주민 입주 땐 충돌 불 보듯

 

‘계획부지 및 인근의 특정대기유해물질 4종(니켈, 크롬, 비소, 카드뮴)의 농도가 발암위해도 기준(10??)을 초과하고 있어…’ 서부산단(93만8624㎡) 인근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 중인 연희공원(24만7667㎡) 개발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보완 내용이다.

환경유역환경청과‘조건부 동의’로 협의를 마친 사업시행자 연희파크㈜는 5898억 원을 들여 2023년까지 연희동 산 127 일대에 공원(전체 면적의 71%)과 아파트 1500가구를 짓는다.

연희파크 측이 지난해 4월 특정대기유해물질 측정결과 약하지만 서부산단 안에서 니켈(0.01001㎍/㎥), 크롬(0.01917㎍/㎥), 카드뮴(0.00132㎍/㎥)이 검출됐다.

사업자 측은 서부산단 내 주물업체 이전에 따라 특정대기유해물질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부산단 내 주물업체 13곳이 가동하고, 12군데는 업종을 바꿨거나 임대사업으로 전환했다.

서부산단의 환경문제는 대기질에만 그치지 않는다. 슬레이트로 대변되는 석면도 걱정거리다. 산단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주물사업장 대부분이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 인천주물지방공업단지(26만4000㎥에 44개 업체 입주)조성 당시 입주했다.

▲ 인천서부산업단지 안 슬레이트 벽체가 강풍에 뜯겨나간 인천서부산업단지 내 폐업한 주물공장 전경.

 

공장 건물 지붕이나 벽면 재질이 발암성 물질인 슬레이트이다. 삭은 슬레이트 지붕과 벽체는 장마철이나 태풍 때 뜯겨나가는 실정이다. 여기에 2006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서부산단의 320개 업체 중 32%정도인 103곳이 악취배출업소다.

 

▲ 산화작용은 건물 전체가 시뻘겋게 녹슨 인천서부산업단지 안 한 공장건물.

 

서부산단 인근 개발사업은 연희공원 민간특례사업만이 아니다. 공촌천을 끼고 연희공원 맞은 편에 경서3지구(37만6414㎡)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미 1004실 규모의 오피스텔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

 

게다가 서부산단 언저리는 생산녹지(19만8000㎡)너머 수십억원하는 저택(골프텔)이 들어서고 있는 청라경제자유구역이다. 벌써 입주자협의회가 구성된 이 저택단지 주민들은 서부산단을 지켜보고 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