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창의도시인 부천시가 부천의 문화 가치를 국외에 알리는 사업인 '2020 부천 레지던시'가 세계 각국에서 관심을 모았다.

'부천 레지던시'는 해외 작가에게 창작 생활 공간을 지원하고 작품 활동을 돕는 교류 협력 사업으로, 부천시를 국외에 알리고 문화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됐다.

부천시는 올 1월부터 전 세계 246개 창의 도시를 대상으로 '부천 레지던시' 참여할 작가(문학, 번역, 만화, 그래픽 노블 등)를 공모한 결과 75명이 지원했다고 7일 밝혔다. 폴란드의 도시 크라쿠푸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는 5명씩 지원했고 영국의 에딘버리에서는 4명의 작가가 지원했다.

부천시는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지원자들에 대한 활동 분야와 성과, 인지도,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 등을 심사해 5명을 선정한데 이어 지난 4월 말 이들 거주지를 연결해 국제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영국 노팅엄 출신의 영미시인 로리 워터맨과 만화 소설 그래픽 노블 '미생물 전쟁'의 삽화가 호주의 벤 허칭스, 소설 '더 토이메이커'의 저자 리암 피에프, 몬트리올 출신의 작가 제프 키석노, 에스토니아 타르투 출신의 SF 작가 미카엘 제키모프가 참여했다.

부천시는 면접자 5명 가운데 2명을 선정하고 이달 중 창의 도시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2020 부천 레지던시' 입주 작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레지던시 기간은 4~6주로 부천시는 이들 입주 작가에 부천시청이나 부천역 인근의 거주지를 지원해 '부천에서의 삶'을 경험하며 창작 활동을 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심사과정에 참여한 고경숙 작가는 지원자 모두의 경력과 작품 세계 등에 감탄하며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가가 지원한 것은 부천시가 유네스코 창의 도시로서의 결실을 본 것”이라며 부천 레지던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시 문화산업전략과 정서영 주무관은 “지원자 모두 국경에 특별한 정의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상황을 작품으로 표현하거나 부천 향토작가 및 역사가들과 교류하고 싶어 하는 등 열정이 대단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천시는 부천레지던스 일정은 코로나 19의 영향 등을 고려해 당초 계획했던 7~8월에서 10월경으로 연기해 진행할 계획이다.

 

/부천=김진원 기자 kj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