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주기 범국민 행사위원회 출범

 

▲ [촬영 김철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외침과 함께 몸을 불사른 전태일(1948∼1970) 열사의 5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연대체를 꾸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전태일재단,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17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만든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행사위원회)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평화시장 앞 '전태일다리'에서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전태일이 손잡았던 '시다'(보조)·미싱사는 오늘날 비정규직과 하청노동, 영세상인, 청년구직자, 특성화고생 등 다양한 이름으로 여전히 소외돼 있다"며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전태일의 외침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태일을 통해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이라며 "더 낮은 곳을 향한 전태일의 아름다운 손, 새카맣게 타버린 전태일의 손을 움켜잡고, 평등하고 정의로운 연대사회를 향해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신철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이 행사위원회 공동 상임대표를 맡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전태일 열사의 옛 동료도 참석했다. 열사의 동료 임현재씨는 "평화시장의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는 어린 여공들에게 오빠이자 친구가 됐던 전태일의 음성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전태일의 분신 이후 청계피복노조를 만들었다.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고 소박하게 생각했지만, 부족했던 적도 많았다"며 "아직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 계층들이 있다. 이들이 하루빨리 기본권이 보장된 환경 속에서 노동할 수 있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위원회는 올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기념해 ▲ 코로나19 극복 사회연대운동 ▲ 근로기준법 준수·확대 운동 ▲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제작·관람 운동 등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