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투표 결과가 나오자 경찰 고위 간부 출신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지역 정치권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장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원경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선거구에 도전했으나 검사장 출신 유상범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패배하며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이 선거구는 검찰과 경찰 고위직 간 대결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18년 인천경찰청장을 지냈던 원경환 후보는 이후 서울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명예퇴직 절차를 밟고 정치계에 입문한 바 있다. 원 후보 지휘 체계에서 근무했던 인천지역 경찰관들은 원 후보가 금배지를 달고 경찰의 위상 강화와 예산 확보 등에 힘써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윤종기 전 인천경찰청장이 인천 연수구을에 민주당 후보로 도전했다가 낙선한 사례가 있다. 현재 윤 전 청장은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만 이번 총선은 경찰 출신 당선인이 모두 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충북 증평·진천·음성), 황운하 전 대전경찰청장(대전 중구)이 당선됐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경북 경주)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대구 달서병), 서범수 전 울산경찰청장(울산 울주),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대구 달서을), 이만희 전 경기경찰청장(경북 영천·청도), 이철규 전 경기경찰청장(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등 6명이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 3번을 받은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도 이날 오전 당선이 확정됐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