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비상경제대책회의 열고 정부에 항공·항만업계 지원 건의키로
▲ 14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서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3차 비상경제대책회의·공항 및 항만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과 업계 관계자들이 대책회의를 하고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항만 업계를 살리기 위해 인천시가 산업위기특별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된 이래 처음으로 일일 여객수 5000명 선이 무너지고, 인천~중구 항로 카페리가 여객 운송을 중단하고 크루즈 운항마저 끊기면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4일 중구 영종하늘도서관에서 열린 제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터널 속에 들어왔는데 터널의 끝이 어디일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항공·항만 분야에 대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조속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지원 방안으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위기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기업에 대한 금융·재정 지원이 이뤄지고, 산업 기반시설 확충과 투자유치 혜택이 주어진다.

시는 또 인천항 이용 선사의 물동량 증가 여부에 관계없이 '월 25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이상 처리' 실적만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배후단지 입주기업 임대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비롯해 항공·항만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항만 업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천공항 일일 이용객 수가 급감한 것을 보면 그 피해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천공항은 지난 1월 하루 평균 20만명에 달했던 여객수가 지난 6일 4581명으로 줄었다.

일일 여객수가 5000명 아래로 떨어진 건 개항 이후 처음이다. 인천항도 카페리 여객 운송이 끊기면서 국제 여객이 전무해졌고, 올 1~2월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