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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이 밝았다. 이날이 저물면 새 역사가 펼쳐진다. 바로 2020년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이다.

인천 유권자 250만690명이 시대의 질문에 답할 차례이다. 누구에게 '인천'의 미래를 맡길 것인가, 누가 '대한민국'을 짊어질 진정한 일꾼인가. 이 모든 게 투표로 판가름 난다.

인천 총선에 출마한 각 당 후보 52명은 인천 선거구 13곳의 유권자들에게 '꿈'을 선보였다.

그 중에는 실현 가능한 공약(公約)이 있을 테고, 허무맹랑한 공약(空約)도 있다. 산삼같은 공약은 300만 인천 시민에게 보약이 되고, 독버섯 공약은 두고두고 인천 앞날에 가시밭길로 남게 된다.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악조건의 연속 이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민국을 강타한 1월부터 지금까지, 총선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핑계로 유권자에게 와 닿지 못했다.

이 틈을 타 거대정당은 자신들이 만든 새로운 선거방식에서 위성정당이라는 반칙을 동원하며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렸고, 군소정당은 설자리를 잃고 방황했다.

유권자 눈높이에 맞는 후보검증이 사라지며 총선 후 정치행보에만 관심을 둔 각 정당은 일부 총선 후보를 내리꽂듯 인천에 출마시켰다.

참신한 공약으로 유권자에게 달려가는 후보자가 있는 반면 식상한 정치구호로 숟가락만 얹겠다는 후보자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당리당략에 매몰돼 일부 선거구에서는 총선 전날까지 비방과 고소·고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10~11일 사전투표에서 인천 유권자들은 그간 인천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은 24.7%(61만8402명)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여야의 정권심판과 야당심판이라는 정치 프레임을 뚫고 13개 선거구 중 상당수가 격전지인 상황임에 충실히 한 표를 행사했다.

15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천의 71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 된 인천 유권자들의 소중한 투표권은 모두를 위해 오후 6시쯤 가능하다.

이에 맞춰 출구조사 발표가 오후 6시15분 이후로 미뤄지는 가운데 인천의 11곳(옹진군 2곳)에서 개표가 진행된다.

21대 총선 결과는 오늘 자정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사상 첫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감안해 35개 정당이 난립하며 투표용지만 무려 48.1㎝에 달하는 비례대표 결과는 수작업 개표가 이뤄져 내일 오후 당선자가 발표된다.

정치권이 뿌린 총선의 씨앗이 맺힌 열매 중 알곡을 거두고 쭉정이를 내칠지, 인천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만 남았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