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해만 150명 수상계획 … 지난 3년간 합친 유공자 수준
양주시가 체육인 유공자 표창을 확대하자 선심성 논란이 일고 있다.

양주시체육회는 올해부터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민간인 체육회장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그런데 시장이 체육회장을 지낸 시절보다 유공자 표창이 더 늘었다. 연 대비 무려 2배가 넘는다.

13일 시에 따르면 지난 2일 2020년 양주시 체육 분야 유공자 표창 계획을 세웠다. 체육 발전에 기여한 체육인을 발굴·선정해 시장 명의로 표창하기 위해서다.

현재 체육회에 등록한 단체는 37개 종목으로 매년 종목별 대회를 연다.

이에 시는 이들 단체에서 대회를 개최하면 체육인 유공자 3명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표창 인원은 시장기 72명, 협회장기 63명, 도 단위 15명 등 150명이다.

대상은 체육회와 해당 종목에서 2년 이상 체육 및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체육인이 해당한다. 신청은 증빙서류를 첨부에 대회 개최 1개월 전에 시 체육청소년과에 제출하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표창 인원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3년간 민간인 체육발전 유공자는 157명이다.
2017년 53명, 2018년 68명, 2019년 36명이 시장 표창을 받았다. 2019년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행사가 취소돼 인원이 적었다.

하지만 표창 대상자는 매년 늘어난 셈이다. 심지어 올해는 150명으로 지난 3년 동안의 수상자와 육박한 수치다.

상황이 이러자 체육인들조차 선심성 행정을 비난했다.

체육인 김모(45)씨는 "체육인을 격려하기 위한 표창은 필요하다"면서도 "표창이 선심을 쓰듯 지나치게 남발하면 오히려 표창을 주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해 수상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체육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계획했는데, 체육회 등과 다시 한번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