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엄마 촬영의혹도 제기
가해자 지목 2명 DNA대조 중
하루 만에 13만3000명 동의

인천 한 여중생이 또래 남자 중학생들에게 집단 성폭행 당했다는 사건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중학생 2명을 수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해 12월23일 새벽,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딸 A양이 또래 중학생 2명에게 구타 당한 뒤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A양 어머니는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서에서 CCTV를 봤는데 가해자들이 딸에게 술을 먹여 인사불성을 만든 상태로 짐짝처럼 끌고 가는 장면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A양은 사건 직후 가족과 동행해 인천의료원 해바라기센터에서 검사와 상담을 받았다. 검사 결과 A양 몸에서 성폭행이 의심되는 흔적이 발견됐고, 경찰은 이 흔적이 피의자 DNA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A양은 전학을 갔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두 학생은 강제전학 조치됐다.

A양 가족들은 수사가 길어져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찰에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또 성범죄 장면이 불법 촬영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A양 어머니는 "사건 후 딸이 길을 가다 이들 무리를 만났는데 이름을 부르며 쫓아와 경찰 도움으로 집에 온 적도 있다"며 "사건 장면 불법 촬영과 유포 가능성도 있는 만큼 휴대폰을 압수수색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 1차 조사를 했고 꾸준히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빨리 끝낼 사건이 아니고 세밀하게 수사해야 하는 사건이다. 최대한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해당 글은 30일 오후 4시 현재 13만3000명이 동의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