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곳곳 코로나19 극복 온정 행렬

인천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학생들이 자신의 용돈 등을 기부하는 따뜻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인천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효태권도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들이 송림3·5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아이들은 직원에게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노란 돼지 저금통을 내밀었다. 저금통 안에는 30여만원이 들어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또래 친구들에게 지원해 달라"고 말을 전한 뒤 떠났다.

또 남동구의 한 초등학생 형제도 자신들이 모은 용돈을 기부했다.

지난 18일 남동구 인동초등학교에 재학중인 1·5학년 형제는 남동구 만수3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동전과 지폐가 담긴 작은 가방을 전달했다. 형제는 "적은 돈이지만 대구·경북에서 고생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찰서에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기부한 나눔도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남동구 상아초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유모(10)양과 장모(12)양은 각각 간석지구대와 정각지구대를 찾아 마스크 등을 전달했다.

대한적십자인천지사를 통해 후원금을 기탁한 학생도 있다.

지난 17일 생일을 맞은 연수구 연성초등학교 심건희(9)군은 그동안 받은 세뱃돈과 용돈 총 34만5000원을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에 전달했다.

이경호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회장은 "기업의 통 큰 기부만큼 소중한 기부"라며 "어리고 훌륭한 기부자의 뜻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대응활동에 소중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