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문화회관 인근 주차장 대체 주차장 확보 어려워 제동…임시 청사 접근성 떨어져 불만
▲ 인천 중동우체국이 건물 노후로 임시 이전하면서 그동안 우체국을 이용하던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인천 중동우체국에 임시이전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지난해 인천 중동우체국이 건물 노후로 임시 청사를 마련해 이전한 가운데 우체국을 다시 지을 새 부지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중구지역의 유일한 우체국이 주거지에서 먼 곳으로 옮겨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인천 중동우체국에 새 부지를 제공하는 대토 조건으로 옛 건물 매입 절차를 밟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1923년에 생긴 옛 우체국 건물은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건물 일부가 파손돼 복구공사가 이뤄지기도 했으며 지역의 대표적인 근대식 건물로 꼽힌다.

하지만 2004년 마지막 보수 이후 정비가 이뤄지지 않아 건물 정밀 안전진단에서 긴급 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았다. 더 이상 건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우체국은 지난해 5월 문을 닫고 중구 소재의 정석빌딩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인천 중동우체국이 소속돼 있는 경인지방우정청은 시에 옛 우체국 건물을 매입해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시는 시 소유의 부지를 우체국 측에 제공하고 옛 건물을 소유하는 방식으로 매입 추진에 나섰다.

이에 중구 전동에 있는 미추홀문화회관 인근 공영주차장이 우체국 부지로 검토됐으나 주차장 대체 부지를 또다시 찾아야 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100여면 규모의 해당 주차장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 그만큼의 주차장 면수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해서라도 우체국의 새 부지 찾기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관섭 신포동 주민자치위원회 간사는 "중구 주민 대부분이 60~70대의 어르신이라 택배를 보내거나 행정 업무로 우체국이 있는 정석빌딩까지 오가려면 교통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많다"며 "빠른 시일 내에 기존 우체국 자리 인근에 부지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우체국 측과 부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공영주차장 부지의 경우 주차장을 다시 확보하려면 공사비가 추가로 들어 고심 중"이라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