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벤처기업지원센터
6개월간 30% 내리기로 결정
상인회·소유주들 상생 행렬
선한 건물주 동참 선언식도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은 영세상인 등을 돕자는 취지의 '임대료 인하 운동'이 경기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개인은 물론 수원시 등 지자체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인천일보 3월3일자 1면>

5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3월부터 6개월 동안 수원시벤처기업지원센터 입주 기업의 월 임대료를 30%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수원시벤처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중소기업 13곳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6개월 동안 인하하는 임대료는 모두 3400여만원에 이른다.

수원시 영통구 관내 상인회 대표와 건물소유주 등도 동참했다. 이들은 소상공인을 위한 '착한임대료 자율참여 운동' 협약식을 개최하고 골목상권 임대인을 중심으로 자율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건물소유주들은 2~3월의 임대료를 최대 30%까지 내리기로 했다.

이천시에서도 매출이 부진한 소상공인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선한 건물주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부발읍 신하리의 상가를 소유한 임무빈씨가 5개 점포의 이달 임대료 33%를 인하했으며, 아미리 소재 상가 건물주 김영숙씨도 임대료 20% 인하했다.

아울러 사기막골 도예촌 내 5개 점포를 소유한 익명의 건물주 또한 임대료를 20∼25% 인하하는 데 동참했으며, 예스파크 내 신창희 그릇 건물주는 이달 임대료를 전부 면제했다.

건물주들은 하나같이 "코로나19로 급격히 손님이 줄어 힘들어하는 상인들의 고통을 이해하며 함께 나누면 극복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남산업관리공단도 공단 건물에 입주한 분식점, 편의점 등 5곳의 임대료를 당분간 30% 인하했다.

성남시재향군인회는 회관 건물 내 11개 점포의 임대료를 10∼20%씩 내렸으며, 성남시새마을회와 성남시호남향우회도 회관 건물에 입주한 음식점의 임대료를 월 50만∼100만원씩 깎아주기로 했다.

구리시 전통시장에 24개 점포를 소유한 건물주는 3개월간 임대료를 30% 낮춰 주기로 했다.

시흥시 정왕시장 건물주 40여명은 상인들에게 한 달간 임대료를 50% 인하하기로 결정하는 등 상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와 경기도상인연합회는 이날 오후 수원 남문로데오거리에서 '선한 건물주 운동 확산 동참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들 단체는 선언문을 통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착한 건물주들의 선한 행동은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더 많은 건물주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임대료는 전체 비용의 20% 이상을 차지해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이 된다"며 "최근 캠페인 동참 움직임에 위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용·김현우·이경훈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