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바닐라 추출물·레몬 콩피 등
비싸고 손 많이가도 신선한 재료 고집
비건 외 일반케이크 동물복지달걀만
소수정예 맨투맨 베이킹 수업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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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라케이크 플라워 케이크./사진제공=카페라케이크

 

▲ 카페라케이크 비건 케이크 모습./사진제공=카페라케이크

 

▲ 카페라케이크 플라워 케이크./사진제공=카페라케이크

 

가구만 DIY하는 것이 아니다.

케이크도 DIY시대가 열렸다.

특별한 날, 특별한 재료로 나만의 케이크를 만들어 건강한 음식을 먹고자 하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한 디저트, 재밌는 베이킹을 표방하는 경기상상캠퍼스 입주그루버 카페라케이크를 지난 21일 찾았다.

 



#WHAT 카페라케이크는?

카페라케이크는 경기상상캠퍼스 생활1980에 입주한 베이킹 공방이다. 카페라케이크는 건강한 디저트, 비건라이프를 표방하며 예약 주문 제작 및 판매,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비건 케이크'를 대표 상품으로 직접 만들어 보거나 주문 제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건 케이크는 특정 식재료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나 아토피와 같은 현대 사회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카페라케이크의 베이킹 교실은 소수정예로 운영된다. 한명 한명 맨투맨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카페라케이크 강좌의 특징이다. 또 어린이집이나 교육기관을 방문해 출강도 진행한다. 이밖에 제품 생산을 통해 자선 바자회를 열고 동물보호를 위한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HOW  카페라케이크에서는?

카페라케이크에서는 '비건 케이크'와 '플라워 케이크'를 주축 상품으로 주문 판매를 하고 있다. '비건 케이크'는 달걀과 우유, 버터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채식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케이크다. '플라워 케이크'는 특별한 케이크를 선물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마련된 이벤트성 케이크다. 버터크림으로 만든 꽃이나 생화를 장식으로 올려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함께 건강한 맛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각종 기념일 선물로 플라워케이크를 주문하기도 한다.

또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에 보내는 자녀의 생일 파티에 쓰이는 컵케이크도 주문 제작 받고 있다. 카페라케이크에서는 베이킹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베이킹 클래스에서는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속성으로 베이킹 과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건 쿠키 만들기', '키즈 베이킹', '제철 과일로 만드는 베이킹 클래스' 등이 운영된다.

 

▲ 카페라케이크 백고경 대표가 베이킹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카페라케이크
▲ 카페라케이크 백고경 대표가 베이킹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카페라케이크

 



#WHO 백고경 카페라케이크 대표

"나와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건강에 특화한 케이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건강한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먹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지요."

카페라케이크 백고경 대표는 건강한 케이크를 먹기 위해 직접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문을 열고 몇 발자국만 나가도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즐비하지만 같은 모양, 같은 맛의 천편일률적인 빵맛에 실증을 느낀 소비자들이 늘고 있고, 거기에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케이크 DIY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크를 만들 때 쓰이는 첨가제들을 알고 난 뒤부터 시중에서 파는 케이크를 먹는 것이 꺼려지더라고요.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식재료를 가지고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케이크에 쓰이는 식재료들을 백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고 엄격하게 선별한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낸다는 생각에서다.

"건강한 케이크를 먹기 위해 벌인 일이었지만 결국 좋은 재료가 쓰였을 때 좋은 맛을 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유기농 식재료를 쓰거나 바닐라 추출물, 레몬 콩피 등을 직접 담가 쓰는데 값이 비싸더라도 신선한 재료들이 좋은 맛을 내기 때문에 식재료 만큼은 아끼지 않고 있어요."

카페라케이크를 대표하는 '비건 케이크' 역시 건강한 케이크를 만들겠다는 백 대표의 의지로 탄생했다. 비건 케이크는 채식주의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채식주의자들이 늘면서 비건 케이크 문의가 많아졌어요. 계란, 우유, 버터 없이 케이크를 만들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베이킹 과정이 간편하고 동물성 재료가 쓰인 빵 못지 않게 맛도 좋아 인기가 높습니다. 비건 케이크 외에 계란이 쓰이는 일반 케이크를 만들 때도 동물 복지 계란만을 고집해 사용합니다. 동물보호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저의 신념이지요."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 베이커리 맛집이 됐지만 백 대표가 처음부터 베이킹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백 대표는 영국 유학을 마친 뒤 전공을 살려 국제회의 기획업체에 취업하게 되면서 PCO(국제회의기획자)로 활동하게 됐다. 눈코 뜰새 없는 시간 속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백 대표는 결국 과감하게 회사를 박차고 나와 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베이커리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분야다. 이후 베이커리의 매력에 흠뻑 빠진 백 대표는 카페를 접고 이곳 경기상상캠퍼스 그루버로 입주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케이크 공방을 이끌게 됐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나오게 됐죠. 지금은 너무도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이상 PCO가 아닌 제빵사 또는 경영인으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백 대표에겐 반드시 지켜온 철칙 하나가 있다.

"빵을 만들 때 저는 가족이 먹을거란 생각으로 만들어요. 이젠 카페라케이크의 빵이 아니면 안된다는 단골 고객분들도 생겨났죠.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변함없이 정직하고 건강한 케이크를 만들겠습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