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부소방서 기타동아리 이재일 팀장 등 10여명 활동
음악회서 갈고닦은 실력뽐내
"어린이집서 재능기부 목표"
▲ 인천 서부소방서 기타동아리 단장 이재일(오른쪽)팀장과 활동을 하고 있는 곽현정씨. /사진제공=서부소방서


"어린이집에서 소방 동요를 연주하는 게 목표입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인천 서부소방서 소방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소방서 행정업무를 하는 직원들도 힘을 보탰다. 그렇게 탄생한 인천 서부소방서 기타 동아리.

만들어진 지 약 3개월이 된 기타 동아리는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무대에 섰다. 소방서 안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기타 동아리 단장을 맡은 이재일(57)씨는 서부소방서 교육문화팀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1991년에 임용돼 여러 소방현장을 겪은 그는 내근을 하며 정년퇴직을 기다리고 있다.

"기타 동아리는 서부소방서에서만 있는 특별한 동아리가 아닌가 싶네요. 소방본부에도 다양한 동아리가 있지만 거리가 멀다 보니 참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소방서 안에 동아리가 생기니 참여율도 좋고, 선후배 간의 우정도 쌓이는 것 같습니다."

이재일 팀장을 필두로 10여명이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 중이다. 한 달에 네 번 정도 정기적인 연습을 갖는 것은 물론 강사를 초빙해 레슨을 받기도 한다.

"서구청에서 파견 나온 강사에게 레슨을 주기적으로 받았습니다. 지금은 초급 정도의 수준이지만 실력을 쌓아서 경로당이나 어린이집 재능기부를 하는 게 목표입니다. 소방서에서 화재 교육을 위해 어린이집을 방문하는데 기타 연주와 접목시켜 교육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소방관들은 일상에서 늘 긴장이 뒤따른다. 하루하루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보니 심리적 압박이 늘 따라다닌다. 기타 동아리는 힐링과 스트레스 해소, 심리 치유 프로젝트 일환이다.

"소방서 내에서 문화 물결이 시작됐습니다. 365일 24시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방관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시고, 그들의 문화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