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인사가 전격 단행되면서 한 달 가까이 꽉 막혀 있던 인천경찰 인사에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2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날 제35대 인천경찰청장에 이준섭 경찰대학장을 내정하는 등 경찰 고위직(치안정감·치안감) 승진·전보 인사를 실시했다.

당초 경찰 고위직 인사는 이달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고위직 인사를 책임지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이른바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이번 고위직 인사로 아래 계급 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29일 치안정감 인사를 단행한 지 15일째 되는 날에 경무관 승진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인천에선 서연식 서부경찰서장 등이 경무관 승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무관 인사가 마무리되면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승진 인사가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경무관 승진 인사 시행 후 2주가 지나서 총경 승진 명단이 발표됐다.

해마다 인천에선 3명의 승진자가 배출됐으나 올해엔 4명의 승진자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총경 승진 대상은 한 계급 아래인 경정 승진 시기에 따라 구제·주력·발탁으로 구분된다. 인천경찰청에선 구제(2010년 경정 승진자)나 주력(2011년) 또는 발탁(2012년)에 해당하는 경정급 간부들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후 총경 전보 인사가 진행되면 일부 인천경찰청 과장과 일선 경찰서장들의 보직이 변경될 예정이다. 경정급 이하 인천경찰 인사도 이어진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정감 등 고위직 인사가 발표됐으니 경무관·총경 인사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총경 이상 인사는 경찰청에서 맡고 있고 경정 이하 인사는 인천경찰청에서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