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씨 진실규명 요청검토·착수
전담팀 꾸려 이춘재 대면조사
▲ 이진동 수원지검 2차장검사가 11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수원검철청사에서 열린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재심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검찰이 화성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신이 소행이라고 자백한 '8차 사건'을 직접 수사한다. 검찰은 11일 이춘재의 실명을 공개했다.

검찰은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이씨를 10일 수원구치소로 이감해 11일 오후 3시부터 첫 조사를 시작했다.
수원지방검찰청은 이날 8차 화성 8차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진범으로 20년간 옥살이 한 윤모(52)씨로부터 지난 4일 검찰의 직접수사를 통한 철저한 진실규명을 요청하는 수사촉구 의견서를 접수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어 전담조사팀을 구성해 진상규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법원은 지난달 13일 윤씨의 재심 청구서를 접수하고, 검찰에 재심 개시 여부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검찰은 형사6부(전준철 부장검사) 등 6명을 전담팀으로 구성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춘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가량 대면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춘재가 첫 조사에 잘 응했다. 앞으로 이씨는 검찰과 경찰 조사를 동시에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화성 8차 사건의 옛 수사기록 등을 넘겨받아 검토해오던 중 과거 국과수 감정에서 심각한 오류와 함께 경찰이 윤씨를 불법 구금한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동 수원지검 2차장 검사는 "윤씨가 수사촉구 의견서를 제출했고, 국민의 관심이 높은 사건이라 신속하게 법원에 재심청구 의견서를 전달하기 위해 직접수사를 결정했다"며 "이춘재 조사는 경찰과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조율할 예정이고, 이달 안으로 윤씨 재심청구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