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그루버 문화연구소 ⑤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 라거 질린 맥주덕후들이 문턱 닳도록 찾는 곳
[It's 그루버 문화연구소 ⑤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 라거 질린 맥주덕후들이 문턱 닳도록 찾는 곳
  • 박혜림
  • 승인 2019.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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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저격 수제맥주 제조체험 인기
대기업 버금가는 저장탱크 갖추고
양조장 컨설팅 등 전문가 양성까지

양조·맥아제조술 국내 유일 겸비
OB맥주 31년 연구개발한 베테랑
직접 원리부터 꼼꼼하게 가르쳐

 


수제 맥주가 개성을 살린 다양한 맛으로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취향 저격에 나서면서 수제 맥주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기업을 통해 만들어지던 천편일률적인 '라거' 형태의 맥주 시대가 저물고 각자의 기호에 따라 또는 재료에 따라 다양하고 이색적인 맛을 자랑하는 '에일 맥주' 즉 '크래프트 맥주(Craft Beer)'가 각광받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 속에 입맛에 맞는 맥주를 직접 만들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알싸한 맥주 향이 풍겨나오는 '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를 찾았다.


#WHAT 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는?

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는 경기식품양조기술원이 경기문화재단과 연계해 운영하는 맥주, 맥아 교육 기관이다. 맥주 및 주류 관련 양조 교육은 물론, 컨설팅이나 품질 관리까지 주류의 전 과정을 배울 수 있어 수제 맥주에 관심을 가진 많은 수강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홈 브루잉 양조기술부터 수제맥주 브루마스터 양성, 소규모 양조장 설립기술 등 국제적 정통기술력의 맥주 양조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맥주 아카데미의 브루잉(양조)시설은 교육기관으로는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

성균관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겸임교수이자 이학박사인 맥주아카데미 김관배 대표가 직접 설계한 브루잉 시설은 교육에 필요한 최적의 요건들을 갖춰 실습과정에 적극 활용된다. 특히 수동 양조기법이 아닌 생산의 전 과정을 자동화 한 저장 탱크와 당화 장치, 브루잉 시설은 대형 맥주 기업 시설에 버금갈 만큼 꼼꼼하게 구성돼 있다. 국내 굴지의 맥주 회사인 'OB맥주'에서 수십년을 근무했던 김관배 대표가 직접 만든 장치를 바탕으로 교육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어 전문성을 갖춘 교육기관으로 소개되고 있다.

교육 이외에도 수제 맥주 공방 창업이 늘어남에 따라 맥주와 주류 관리의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맥주의 주원료가 되는 맥아의 품질 관리 컨설팅과 재배 및 기술지도와 같은 R&D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나아가 공정품질 관리를 위한 식품위생 교육이나 미생물 관리, 이화학 관리, 해썹, 품질경영 9001 등 갖가지 주세법, 위생 지도 등도 하고 있다.

#HOW 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에서는?

상상비어 맥주 아카데미에서는 크게 4가지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수제맥주를 단기간에 체험해 볼 수 있는 오픈 체험반과 맥주의 기초 이론부터 양조의 전반적인 기술 습득을 위한 정규반, 수제 맥주 양조장의 설립을 위한 엔지니어링 기술부터 주세법 지도가 이뤄지는 본격 심화 과정, 창업반이 운영되고 있다. 또 대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좋은직장 만들기'의 일환으로 단체반도 운영된다.

각각의 커리큘럼에는 맥주의 역사나 탄생 배경, 맥아, 홉, 맥즙, 효모, 발효 등을 심도 있게 배우는 이론 과정과 직접 생산 공장을 방문하고 기관 내 브루잉 시설을 활용해 맥주를 만들어보며 나만의 특별한 레시피가 담긴 맥주 개발하는 실습 과정까지 구성하고 있다.

또 창업 심화반을 통해 수제 맥주를 상업화 하기 위한 각종 주세법, 양조장 설비, 위생관리 등 창업의 전반적인 강좌가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WHO 맥주박사 김관배 대표

▲ 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의 대표이자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관배 교수
▲ 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의 대표이자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관배 교수

"원리부터 꼼꼼하게 가르칩니다. 맥주기업에서 일한 31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브루마스터를 양성합니다."

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의 대표이자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관배 교수는 맥주에 관한한 최고의 교육을 자신한다. 주류를 양조하는 '브루잉 기술'과 맥아를 만들어내는 '몰팅(malting) 기술'을 동시에 갖춘 국내 유일의 맥주 전문가이자 'OB맥주'에서 31년간 맥주의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연구 개발에 몰두해 왔기에 그의 내공은 대단하다. 이 같은 재원이 맥주 제조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맥주 전문가 양성소를 세운 것은 맥주 제조에 관심을 두고 있던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84년도에 입사한 맥주회사에서 30년을 넘는 시간을 연구 개발해 왔습니다. 재직 당시에도 신입사원에게 맥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은 언제나 저의 몫이었죠. 교육을 곧잘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고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상상비어 맥주아카데미를 세우는 발판이 됐습니다. 수제 맥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2017년 5월, 이곳 상상캠퍼스에 문을 열게 됐습니다."

김 교수는 대형 맥주 기업에서 연구 개발에 매진해 오면서도 '천생 교수 체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을 만큼 교수법에 능통했다. 현재도 몸담은 대학에서 그의 강의는 늘 인기 강좌로 통한다.
"바이오 제품개발 강좌를 통해 맥주의 양조기술을 수업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15명으로 시작한 강의가 현재는 60여 명의 정원을 꽉 채울 만큼 많은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맥주 전문가의 생생한 현장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맥주 강좌는 극소수다. 맥주를 양조하는 주조 기술은 물론, 맥주의 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 요소인 몰팅 기술을 독자적으로 갖춘 전문가는 흔치 않다. 대개 맥아 기술을 해외 선진국들에 의존하던 국내 맥주 기술력에 비춰 전문가가 흔치 않은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주세법 등 법적 제약이 까다로웠던 것이 전문가 양성에 걸림돌이 됐죠. 2014년 이후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문도 열리게 됐고, 저 역시 흰 병 맥주 개발을 위해 홉 기술에 매달렸고 4년을 매달린 끝에 국내에도 투명한 맥주병에 맥주를 담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카프리'라는 브랜드로 더 알려져 있지요."

김 교수의 '개발 신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병따개 없이 손으로 맥주병을 딸 수 있는 '트위스트 오픈 크라운 캡'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처럼 그의 기술력은 국내 맥아 개발 초입 단계에도 투입되며 최근 전북 군산에 추진중인 맥아 공장 설립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북 군산 지역에 생산되는 맥주보리를 원료로 수제 맥주 양조 영업장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국가적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됐어요. 기존의 수입에만 의존하던 것에서 벗어나 국내에서도 국산 농산물과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맥주를 맛볼 날이 머지않게 됐습니다. 물론 우리 맥아가 해외시장에 견줘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경쟁할 수 없지만 국산으로 만들어진 맥주는 고스란히 농가 소득으로 이어질 것이고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활성화되면 우리 맥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날이 곧 올 것이라 자부합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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