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저출산 고령화 인구 위기 지도 제작 … 정책지원 요구 계획

가평군이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해 위기를 맞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 지역이 늘면서 앞으로 30년 안에 마을 10곳 중 8곳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군에 따르면 최근 인구 늘리기 정책에 따라 마을별 '인구 위기 지도'를 제작했다.

이 지도는 지난 5월 말 인구수를 기준으로 126개 마을(리)의 고령화율, 인구소멸지수, 최근 5년간 인구증감률 등을 담았다.

군 인구는 5월 말 기준 6만4054명(남 3만2772명, 여 3만1282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3%를 차지했다. 초고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는 마을은 105곳(83%)에 달한다. 30%가 넘는 마을도 46곳(37%)이나 된다.

특히 인구 소멸 위험 지수가 0.5 미만인 마을은 약 82%인 103곳이다. 30년 안에 소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로 나눈 지표를 말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인구 감소로 인해 소멸위험이 높다.

다만 이 지수는 출생과 사망만으로 집계하는 자연 증감률을 예측하기 때문에 전입·전출 등 사회적인 이동에 따른 인구 증가로 위기 대비를 해야 할 지표로 보면 된다.

최근 5년간 자연적 요소와 사회적 요소를 모두 반영하면 인구가 감소한 마을은 53곳(42%)이다.

이들 마을은 인구 전입에도 인구가 늘지 않아 소멸 위험도가 높다. 정책적으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곳이다.

군은 이 지도를 통해 위기 지역의 통합적 관리와 지원을 강구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에 대응하고자 마을별 인구 상황을 총정리해 인구 위기 지도를 제작했다"면서 "마을 단위까지 정리한 지도는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가평=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