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데 1달여 만에 재개…시·경기·서울-정부, 후보지 공모 주체 참여 여부 입장차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대체 쓰레기 매립장 확보를 판가름할 환경부와 수도권 3개 시·도 회의가 결국 다음달로 미뤄졌다. 2주마다 4자 회의를 정례화하자던 약속이 물거품이 되면서 대체 매립지 조성에 부정적 기류가 감돌고 있다.

인천시는 이달 말 열릴 것으로 논의됐던 수도권매립지 4자(인천시·경기도·서울시·환경부) 회의가 다음달 3일로 미뤄졌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에서 4자가 모인 지 한 달여 만에 재개된다. 당시 4자는 100여일간 멈춰섰던 대체 매립지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하고, 2주마다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13일로 예정됐던 회의는 환경부가 일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4자는 이달 말로 다시 회의 일정을 잡으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정례화한다던 회의가 일정 조율부터 잡음을 내면서 대체 매립지 확보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2년간 진행된 '대체 매립지 조성 연구용역'은 지난 8월 마무리됐지만, 수도권 3개 시·도와 환경부의 입장 차는 여전하다. 환경부는 매립 후보지 공모 주체로 참여해 달라는 수도권 3개 시·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번 회의 역시 공모 주체보다는 대체 매립지 조성 방법을 논의하는 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넉 달이 지나서야 용역 결과가 회의 테이블에 오르는 것이다. 류제범 시 수도권매립지정책개선단장은 "환경부는 자문·지원·조정 역할만 한다는 기존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며 "대체 매립지 조성 기간을 고려하면 이미 골든타임이 지났다. 연말까지 구체적인 협의안을 도출하기도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