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는 촘촘하게 도시는 쾌적하게 경제는 활기차게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2일 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시·공·초·월 협치컨퍼런스'에서 '2030 미래이음'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공정·공유·공감' 3대 원칙으로
'전역 역세권화' 목표 277㎞ 연장
공원 111곳·도시숲 50곳 조성
바이오·MRO 등 미래산업 육성




2030년 인천의 미래상이 공개됐다. 인천시는 지난 8월부터 11차례에 걸쳐 진행한 분야별 중장기 정책을 종합해 '인천 2030 미래이음'을 발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2일 '시·공·초·월 협치컨퍼런스'에서 직접 설명한 미래이음 정책에는 '먼저 준비하는 인천, 10년 후 확실한 미래'라는 제목이 붙었다. 미래이음은 3대 도시 비전으로 구성됐다. '세계와 이어진 기본이 튼튼한 도시'는 교통망을 비롯한 도시 기반시설 투자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환경과 미래가 이어진 도시'에는 자원순환 정책 선진화와 공원·도시숲 조성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과제가 담겼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잇는 경제도시' 비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산업 육성 계획도 제시됐다.


'2030 미래이음'은 인천시가 10년 앞을 내다보며 미래를 준비한 청사진이다. 시는 미래이음을 준비하며 '공정, 공유, 공감'이라는 3대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시민을 위해 마련한 공정한 발전 과제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거치는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지난 22일 시청에서 열린 '시·공·초·월 협치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미래이음 종합판에는 시민과 함께 열어가는 공동체의 미래가 그려졌다.

▲세계와 이어진 기본이 튼튼한 도시
2030년 인천의 첫 번째 미래상은 '세계와 이어진 기본이 튼튼한 도시'다. 도시의 기본 기능을 촘촘히 설계하고, 기반시설 투자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시는 "교통망, 안전망과 정보 공유 체계가 순환하고 이어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천을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기본이 튼튼한 도시는 도시·교통·안전 지표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상하수도 고도화, 스마트시티 등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정책에 더해 시는 UN의 안전도시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통망 비전은 '인천 전역의 역세권화'로 압축된다. 광역 교통망을 큰 줄기로 삼아 내부 순환 교통망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GTX-B를 2022년 조기 착공하고, 신규 노선으로 검토되는 GTX-D의 수혜 지역을 인천 서부권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워졌다. 2030년까지 광역철도망은 7개 노선 173㎞, 도시철도망은 10개 노선 104㎞ 구간이 계획돼 있다.

시는 "공항·항만 등 국제 교통·물류 인프라를 더욱 첨단화하겠다"며 "서해평화고속도로를 시작으로 북한과 대륙까지 뻗어나가는 교통망 사업에서도 인천이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과 미래가 이어진 도시
두 번째 비전인 '환경과 미래가 이어진 도시'는 지속가능한 청정 환경을 목표로 한 비전이다. 환경적 측면에선 자원순환 선진화 정책이 첫 머리에 꼽혔다. 시는 인천·경기·서울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을 공동으로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이 종료되면 2030년까지 친환경 생태도시를 건설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생활폐기물 순환 이용률은 10년 후 68%로 끌어올리고, 300만 도시에 걸맞은 친환경 소각시설을 확충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시는 또 쾌적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생활권 공원 111곳, 도시숲 50곳을 조성한다. 굴포천 등 5개 하천은 2030년까지 8.8㎞ 구간이 생태문화 하천으로 복원된다. 시는 "온실가스 배출을 50% 이상 감축하고, 미세먼지도 획기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며 "해양 폐기물과 미세플라스틱 등 환경 영향 물질을 지속적으로 제거해 깨끗한 바다로 가꿔갈 것"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잇는 경제도시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잇는 경제도시' 비전에는 미래산업 육성으로 인천의 경제 발전,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과제들이 포함됐다. 시는 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와 지식산업센터의 확대, 세계 최고의 '바이오헬스 밸리' 거점도시를 목표로 내세웠다.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한 공항경제권과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도 미래 먹거리로 삼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마이스·드론·로봇 등 첨단산업 전진기지도 조성된다.

시는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자립을 지원해 중소기업이 육성되는 여건도 조성한다"며 "2030년까지 사업체 수는 2만여 개, 취업자 수는 17만명 이상 늘어나고 노동자와 기업 모두 상생하는 포용경제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도심-신도시, 트램으로 하나 된다

 

순환선 통한 '도시재생' 구상
친환경 장점…공사비도 저렴

 


인천에서 트램(노면전차)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인천시는 최근 공개된 '2030 미래이음' 종합 비전을 통해 원도심과 신도시를 트램 순환선으로 잇는 구상을 발표했다. 박남춘 시장은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트램을 도입하는 국내외 도시가 늘고 있다"며 "(인천에서도) 기존 군용철도와 석탄부두 선로 등을 활용하면 비용도 절감하고, 폐선 부지 주변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밝혔다.

도로에 깔린 레일 위를 달리는 트램은 전기로 움직여 친환경 생활교통수단으로 꼽힌다. 공사비도 지하철보다 저렴하다.

인천 트램은 원도심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구상되고 있다. 경인선과 인천 1호선이 지나고 광역급행철도(GTX-B) 건설이 예정된 부평역에서 군용철도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를 오가는 구간, 동인천역·인천역과 연안부두도 노선 후보지로 꼽힌다. 송도와 영종국제도시 내부 교통망도 트램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 시장은 "주민 생활여건 개선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트램을 원도심 재생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트램 건설을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