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서 합의 성사
인적·물적 교류 확대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성수기에도 연간 탑승률 90%를 육박하는 싱가포르 노선의 직항편 운항 확대가 가능해졌다. 한국·싱가포르가 정상회담에서 '직항 항공자유화'에 합의를 이뤘기 때문이다.

24일에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루어진 한·브루나이 항공회담에서 인천공항↔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 직항편 자유화 합의도 성사됐다. 브루나이 직항은 운항도시, 운항횟수, 운항 기종에 대한 제한이 없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주당 직항 운항횟수 상한 폐지를 담은 항공자유화 합의로 인천공항에 싱가포르 노선 운항이 늘고, 김해 등 다른 지방공항에서도 직항편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싱가포르는 직항 항공자유화에 합의한 아세안 10개국 중 8번째 국가가 됐다.

일단 인천공항은 개항 16년만에 싱가포르 직항편과 환승수요를 되찾는 기회를 맞아 동남아 노선이 대폭 확대가 가능해졌다. 싱가포르(첵랍콕)를 오가는 일정·항공비용 장벽이 낮아지고 동남아와 인적·물적 교류 확대가 활발해 질 전망이다.

특히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는 그동안 진입하지 못했던 싱가포르에 취항 길이 열려 노선 다변화와 함께 향후 항공운임 인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본 노선 여객 급감 등으로 인한 출국 수요 둔화와 보잉사 항공기 날개의 연결 부위 균열 등 대외 변수로 지난 10년간 고성장세에 타격을 입은 LCC에는 희소식이다.

그동안 LCC 업계가 동남아 노선 다변화로 살길 모색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신규 취항을 놓고 LCC간 경쟁가 업계 재편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지난해 8월 항공회담으로 신설된 김해↔싱가포르 노선은 제주항공과 싱가포르 실크에어가 주 4회씩 취항 중이며 80%의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대국을 경유하는 운항방식(제5자유) 형태의 공급력 증대로 항공사들은 새로운 운항전략을 수립도 가능하다.

인천공항↔싱가포르 노선의 지난해 탑승률은 대한항공은 89.5%, 아시아나항공은 88.9%에 달한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