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연중기획] '적 방어' 문루 기능 충실…유흥하며 사색하기 적합
눈[目]에 기대어 대상을 응시하려면 '눈돌리기[游目]'를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에 관찰자가 위치해야 한다. 이른바 누(樓), 정(亭), 대(臺), 각(閣), 전(殿), 헌(軒) 등이 그런 공간이다. 특히 사방이 트이도록 건축한 누정은 사면의 경치를 마주하기에 적합하다. 그곳에서 관찰자는 눈돌리기[游目]를 하며 산수의 경치와 흥취의 본질에 관한 어떤 이치를 깨달을 수 있다. '눈돌리기[游目]'의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사람이 직접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감상하는 경우이고, 나머지는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