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의 시대를 맞아 서해 5도 해변에 설치된 군사 방어시설인 용치(龍齒)를 철거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녹색연합, 황해섬네트워크 섬보전센터 등은 23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침략을 막기 위한 용치는 서해5도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며 용치 철거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연평도, 대청도, 백령도 일대 설치된 용치를 현장 조사했다. 총 12곳에서 3m를 훌쩍 넘는 용치가 최소 3000개 이상 설치된 것을 확인했고, 대부분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용치가 어장뿐만 아니라 경관을 훼손하고,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용치 철거를 통해 평화의 서해5도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백령도 주민들은 용치가 어업활동에 위협이 되고, 관광에도 지장을 준다고 증언하고 있다"며 "국방부는 용치 철거 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 또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