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대행 실수로 수개월 긴축재정 … 교수회, 사퇴 촉구
인하대가 최근 3년간 280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이현우 총장 직무대행의 담화문(인천일보 2월1일자 19면)이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돌입한 긴축재정으로 피해를 봤다는 교수회가 직무대행 사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인하대학교는 280억원으로 알려진 적자 금액을 88억원으로 정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최순자 전 총장의 해임으로 직무대행이 된 이현우 부총장은 올해 1월31일 직원 상대 담화문을 발표한 적 있다. 여기서 그는 2015~2017년 재정적자가 280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에 여러 분야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계절학기 등록금이 15년 만에 올랐으며 외국인유학생 등록금도 15% 인상되는 등 학생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장학금은 지난해보다 31억3000만원 깎였고 실험실습 지원비 7억2000만원, 도서구입비도 6억2000만원 삭감됐다. 교수에게 주던 연구비와 논문심사료, 항공료 지원금도 모두 축소되는 등 학생관련 예산 삭감액만 74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는 직무대행의 계산 착오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3년의 결산가액으로 셈 했어야 하는데 추경예산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실제 적자는 총 88억원으로 발표와 192억원의 차이가 난다.

인하대 교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삭감 예산을 모두 원상복귀하고 대행 자리를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교수회는 "부풀린 재정적자로 학교 명예를 실추한 것은 해교(害校)행위"라며 "재단은 새 총장 선임과정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확립하라"고 말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오는 30일 직원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자초지종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