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엽 인천남부소방서예방안전과 소방교
가만히 숨만 쉬어도 더운 요즘이다. 지난 15일 인천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인천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4도에 이르면서 예년보다 4일 빨리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이다.
폭염주의보는 1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특히 노약자는 외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렇게 폭염이 지속되면 일사병·열사병·열경련 등의 온열 질환이 급증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어지러움·피로감·의식저하·근육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온열 질환자 통계를 보면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걸린 환자가 6500여 명 발생하고 이 중 54명은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0세 이상 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온열 질환자 중 약 40%가 정오에서 오후 5시 사이 논밭과 작업장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전체 환자 중 50세 이상이 56%, 사망자 중에서는 50세 이상이 75%에 달했다. 50세 이상 고령자에게 폭염은 특히 위험하다는 결론이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휴식·물·그늘 등 세 가지 기본 수칙을 기억하면 된다. 폭염특보 발령 시 낮 12시~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1시간 주기로 10분~15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섭취해야 한다. 몸에 약간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가서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 등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심할 경우 재빨리 119에 신고를 해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가정에서는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사용하고 커튼 등으로 햇볕을 가려주면 좋다. 이때 자칫 강한 냉기에 장시간 노출되면 냉방병에 걸리기 쉬우니 얇은 외투를 걸쳐주는 것이 좋다. 이런 수칙만 잘 지켜도 폭염으로부터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잘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체력과 젊음을 과신하지 말고 안전수칙을 잘 지켜 가정의 행복과 추억을 만드는 즐거운 여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