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유일 임시 피서공간
하루 25명이상 찾는 꿈터로
시 "혹서기 노약자 보호 총력"
오후·야간 현장대응반 운영
수원시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부터 노숙인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펴고 있다.

경기도가 파악하고 있는 도내 노숙인은 5월 말 기준 728명으로, 이 가운데 134명이 수원역 주변에 몰려 있다.

노숙인들은 땡볕을 피해 수원역사나 AK플라자, 수원역환승센터, 공원, 교각의 그늘을 찾아 힘겹게 더위와 싸우고 있다.

시는 자활시설 4곳, 임시보호시설 2곳, 피서 공간 2곳을 노숙인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구속받기 싫어하는 노숙인들의 상당수는 시설대신 거리를 선택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달부터 복지여성국 사회복지과 자활지원팀을 중심으로 '노숙인 현장대응반'을 운영 중이다.

또 수원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자활시설, 임시보호시설 등 노숙인시설뿐 아니라 119 구급대, 경찰 지구대, 파출소, 의료기관, 종교기관, 수원시해병전우회, 수원역, AK플라자 등 11개 기관과 노숙인보호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역사회와 노숙인보호를 목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는 것은 경기도 내에서 수원시가 유일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현장대응반 16명은 주 1회, 수원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의 위기관리팀 6명은 매주 월~금요일 주간과 오후·야간에 수원역 주변을 순찰하며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을 발굴해 응급구호조치를 하고 있다.

특히 여성노숙인은 여성전문보호기관에 맡기고 있다.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이 주로 머무는 수원역과 AK 플라자, 공공시설에는 노숙인을 쫓아내지 말도록 협조 요청도 하고 있다.

시설입소를 싫어하는 노숙인을 위해 수원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수원역 매산지구대 옆 '꿈터' 일시보호소를 임시 피서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이곳에 가면 간단히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으며,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에서 영화상영과 독서를 하며 잠시 쉴 수 있다. 하루 25명이 넘는 노숙인이 찾아올 정도로 노숙인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다.

시 자활지원팀 관계자는 "노숙인시설과 다른 기관과의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노숙인보호가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네트워크 참여 기관을 점차 확대해 폭염으로부터 노숙인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