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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 더위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 가운데, 폭염 때문에 레일이 늘어나 고속열차의 속도가 늦춰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최근까지 폭염 때문에 레일 온도가 올라가 고속열차가 서행한 사례가 수차례 보고됐다.

6월 24일 천안아산∼오송, 이달 12일 익산∼정읍과 17일 김천∼칠곡 구간에서 레일 온도가 55도를 넘어 열차 속도가 시속 230㎞ 이하로 제한됐다.

이는 온도 상승 시 고속열차 운행 속도를 제한하는 코레일의 '고속열차 운전 취급 세칙'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레일의 온도가 55도를 넘기게 되면 장출(레일이 늘어나서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해 고속열차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레일 온도에 따른 운행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세칙에 따르면 레일 온도가 55도 미만이면 정상 운행을 하지만 55∼64도에서는 서행 운전을 해야 하고, 64도마저 넘으면 운행을 아예 중지해야 한다.

서행 운전의 경우 55도 이상∼60도 미만에서는 시속 230㎞ 이하로 제한되고 60도 이상∼64도 미만이 되면 시속 70㎞ 이하로 더 떨어진다.

현재 코레일은 레일 온도 점검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세칙에서 정해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레일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관제 기능이 자동으로 인식, 해당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에 속도 감소를 지시한다.

국토부는 이날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폭염 피해 최소화 방안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열차 운행 속도 제한 방안을 보고했다.

고속도로의 경우 온도가 많이 올라갔다고 해서 운행에 제한을 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16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면 순산터널 부근에서 도로가 균열과 함께 30㎝ 이상 솟아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도로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도로의 경우 일부 시멘트가 적용된 곳에서는 시멘트가 밀려 올라올 수 있다"며 "현재로선 도로가 과열됐다고 해서 운행 속도 등을 조절하는 등의 조치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