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당 50㎜ 폭우 … 내일까지 최고 300㎜ 관측
부러진 500년 고목 뿌리 생존 … 되살리기 나서
▲ 장마전선과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1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수원천에서 한 행인이 장맛비로 잠긴 징검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너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도내에 곳곳에 시간당 50㎜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김포를 제외한 도내 30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수원·여주·용인 등 경기남부를 중심으로 60~9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의정부·구리 등 북부지역에도 50㎜ 안팎의 비가 내렸다.

이들 시·군이 비상근무에 들어간 가운데 구체적 침수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중부전선에 머물러 있는 장마전선이 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3일까지 100∼250㎜, 많은 곳은 30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관측돼 유실물 피해예방을 당부했다.

태풍 쁘라삐룬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쪽 약 2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 내지 북서서진을 하다가 3일 오전 무렵 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시·군은 태풍이 물러날 때까지 24시가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태풍이 예상됨에 따라 산사태 등 피해가 우려된다"며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객 안전사고에도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26일 장맛비에 부러진 수령 500년 된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의 뿌리가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전문가와 함께 되살리기에 나섰다.

높이 33.4m, 둘레 4.8m에 이르는 느티나무는 1790년 조선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을 축성할 때 나뭇가지를 잘라 서까래를 만들었고 나라에 큰 어려움이 닥칠 무렵 구렁이 울음소리를 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영험한 나무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