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작품은 19세기에 건설된 영국 웨일스 뱅고어 펜린성에 150년 가까이 걸려있던 17세기 한 스페인 작가의 초상화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이 작품에 전혀 주목하지 않았고, 이 성을 소유한 영국 문화유산 보호 단체 내셔널트러스트조차도 대단한 가치가 없는 작품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 유명 미술 학자인 베니토 나바레테 프리에토 박사가 펜린성을 방문, 이 작품이 모작이 아니라 무리요의 잃어버린 걸작 중 하나라는 사실을 규명했다.
그동안 미술학자들은 이 초상화의 진본이 분실된 이후 두 가지 버전의 모작이 존재하며, 하나는 세비야에 나머지 하나는 펜린성에 있다고 봤다고 한 미국 큐레이터는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최근 세계 미술계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사건으로 평가된다.
지난 15일에는 수백 년간 떠돌다 2005년 진품으로 확인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초상화 '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가인 4억5천30만달러(약 4천978억9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에 무리요의 진품이 확인된 것은 다빈치의 그림이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를 다시 쓴 것과 같은 규모의 사건은 아니지만, 유럽 미술계에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현재 무리요가 그린 초상화는 겨우 10여 점 정도가 남아있으며, 이들 작품은 수십억 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초상화는 미국 뉴욕에 있는 미술관인 '프릭 컬렉션'에 전시된 후 내년 2월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로 옮겨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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